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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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빌리아의 자식인 브루투스가 학교를 싫어하는 건 당연했다. 물론 세르빌리아가 가장 흡족해하는 급우인 가이우스 카시우스 롱기누스는 유니우스 브루투스만큼이나 훌륭한 가문 출신이었다. (p22)


율리아는 천성적으로 평화주의자였고 다툼을 싫어했다. 그녀는 다시 미소를 짓고 브루투스의 팔에 한 손을 얹더니 애정을 담아 한 번 꽉 움켜쥐었다. 브루투스는 정말이지 버릇없는 응석받이였고, 너무 고리타분하고 자부심이 강했다. (p24)


카이사르의 야망은 자신이 직접 만든 파벌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로마의 일인자라는 위치에 오르기를 원했다. 프리무스 인테르 파레스(Primus inter pares) ,비슷한 동료들 사시에서의 일인자, 가장 큰 권위의 존엄을 가진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존재 , 로마의 일인장는 권력의 화신이었다. (p52)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큰 똬리를 틀고 있는 뒷목 아래를 만졌다. 매끈하고 나른한 움직임으로 보아 그녀는 그것이 그의 손가락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머리는 그녀의 머리 바로 뒤에 붙어 있었고, 그의 양손은 그녀의 양쪽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의 숨결은 젖은 피부에 부는 산들바람처럼 그녀의 목을 식혀주었고, 그제야 그녀는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그녀가 그리도 싫어하는 잔털을 그녀의 어머니가 죽는 날까지 경멸하고 조롱했던 그 잔털을 혀로 핥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한쪽 방향으로, 다음에는 반대쪽 방향으로 하지만 계속 척추의 산등성이를 향해 움직이며, 서서히 아래로 내려갔다. 세르빌리아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제껏 존재한다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 폭풍 속에서 불타고 흠뻑 젖는 듯한 그 감각의 노예가 되어 가만히 있는 것분이었다. (p90)


세르빌리아는 9월 초에 셋째 딸을 낳았다. 커서도 파란 눈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금발 아이였다. 유니아와 유닐라는 꽤 자라서 지금 이름에 익숙해졌으므로, 이번에 태어난 유니우스 집안의 셋째 딸은 테르티아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이름은 세번째를 의미했고 어감도 좋았다. 5월 중순에 카이사르가 세르빌리아와 만나는 것을 중단한 이후로, 임신부의 시간은 끔찍이도 느릿느릿 흘러갔다. (p198)


"아빠가 말씀하시는 그분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에요. 그분은 1월에 아이노스에서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이제 새로운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가 있어요. 유언장에 그의 이름이 적혀 있기 때문인데, 독 입양절차를 거칠 거에요.." 카이사르의 입이 벌어졌다. "브루투스 말이니?" "네 브루투스요.그는 이제 카이필오 유니아누스가 아니라 퀸투스 세르빌리루스 카이피오 브루투스로 알려질 거에요. 유니우스부잔 브루투스란 이름이 더 중요하니까요."(p224)


클로디우스는 포박당하고 눈가리개를 하고 재갈이 물린 채 창문 없는 방으로 끌려갔다. 벽화나 장식품도 없고, 겓가 클로디우스는 제갈과 눈가리개가 제거된 순간부터 머리에 자루가 씌워져 목 부분이 묶이기 전까지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주변을 볼 수 있었다. 눈가리개를 했을 떄보단 덜 완전한 어둠이 내리기 전까지 그가 확인한 것은 텅 빈 벽과 갈색 손 여럿뿐이었다. 그는 자루의 성긴 올 사이로 희미한 형체를 알아봤지만, 그 이상은 안 보였다. (p294)


아틸리아가 카이사르를 자기 침대와 가랑이 안으로 들였을지는 몰라도, 그 일이 있은 날 후로 카토를 들인 적은 없었다. 카이피오의 죽음으로 시작된 일은 아틸리아의 배신으로 끝났다. 신경쓰지 말자! 절대, 절대 신경쓰지 말자. 신경쓴다는 건 끝없는 고통일 뿐이니까.(p352)


그래서 카이사르, 자네가 해줬으면 하는 건 나와 내 사람들을 지켜주는 일이네. 자네는 장차 크게 될 사람이네. 비록 내가 앞으로 자네가 정복할 땅을 많이 남겨주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부도덕한 필리푸스 영감이 아무것도 하려 들지 않을 때 집정관이 되는 법을 알려준 사람이 자네였다는 걸 결코 잊은 적이 없네. 자네의 미틸레네 친구인 아울루스 가비니우스가 안부 인사를 전하는군. (p390)


"폼페이아에게 새로운 규칙을 알려주는 자리에 그애 어머니도 동석하게 하는 게 좋겠구나. 코르넬리우스 술라는 훌륭한 사람이야. 그리고 폼페이아가 얼마나 바보인지도 잘 알지. 그애 어머니가 가진 권한으로 네 권한을 더 강화하려무나.나는 끌어들여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자기를 폴릭세네에게 묶어놨다고 나를 몹시 싫어하니까."(p472)


카이사르의 아내 킨닐라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카이사르는 홀아비가 되었다. 하지만 로마는 카이사르를 그냥 두지 않았다. 그의 매력과 지적인 능력은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이었고, 유부녀 세르빌리아는 카이사르와 밀회를 즐기게 되었다. 둘 사이에 태어난 딸 테르티아는 명목상 카이사르의 딸이지만 세상 사람들은 세르빌리아의 남편 실라누스의 의 딸이 되어야 했다. 테르티아가 세르빌리아의 아들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였는지 짐잘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의 관계로 인하여 카이사르의 운명이 불확실해졌다는 사실 정도는 추정해 볼 수 있다. 남편이 아닌 카이사르와 관계를 맺게 된 것을 브루투스의 눈으로 보자면 마땅치 않은 것이 분명했다. 한편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브루투스는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의 유언장에 따라서 막대한 자산을 상속받을 수 있게 되었고, 카이사르의 기준으로 율리아와 브루투스의 결합은 예기치 않은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거라는 것 정도는 예측가능한 부분이다.


한 편 카이사르의 무용담은 로마 전역에 퍼지게 된다. 카이사르의 해적소탕작전은 클로디우스에게 있어서 위기의 탈출구가 될 뻔 했다.하지만 뛰는 놈보다 나는 놈이 있다 하던가. 아라비아인은 클로디우스의 꼼수를 눈치채고 있었고, 클로디우스에게 할례의식을 치뤄서 내쫒아버렸다. 카이사르가 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건 착각에 불과했으며, 그로 인해 클로디우스는 예기치 않은 운명과 목도하게 된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고, 기회가 다시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건, 클로디우스의 삶 속에 답이 보여진다.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만남 . 여전히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를 가볍게 생각하였고, 정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오만하게도 자신이 카이사르보다 높다는 걸 그의 편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카이사르와 다른 폼페이우스, 카이사르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매력적인 요소들을 가지게 되었고, 딸 율리아와 브루투스가 정략결혼함으로서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를 압도할 막대한 자산을 얻게 되었다.폼페이우스가 로마의 일인자가 되어 재산을 끌어 모은 것보다 더 많은 재산이 카이사르 앞에 놓여지는 것은 뻔한 사실이다.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재능에 예견하였지만, 그의 운명이 어디까지 향할 것인지는 알지 못하였다. 또한 로마의 최고 신관이 되었던 카이사르는 로마의 재정관, 법무관,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인 집정관으로 가는 길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꼼수를 부리며, 남들보다 앞서 나가려는 허세 가득한 폼페이우스와는 다른 횡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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