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달리는 간호사
김보준 지음 / 포널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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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게 된 외과계중환자실)SICU)은 여느 외과 중환자실과는 사뭇 다른 곳이었다. 서울 아산병원의 외과계중환자실은 교통사고와 같은 일반외상 환자들이 입원하는 SICU1과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입원하는 SICU2 로 나뉜다. 내가 일하는 곳은 후자인 간이식 수술 환자들을 전담으로 집중 관리하는 중환자실이었다. (p80)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나간다고 주변에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돌아오는 대답은, "진짜 체력이 좋은가 보네.그러면 마라톤 풀코스도 뛰어 봤어?"였다. 물론 그 질문에 나는 자신있게 답변할 수 없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살아생전 마라톤이라는 것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p134)


처음 사막 마라톤의 참가비를 알아보고 그래도 이 정도면 내 꿈을 위해서 충분히 투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대회 참가비를 마련했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이 아니었다. 3,700달러의 참가비는 말 그대로 경기에 참가하기 위햐서 필요한 최소한의 참가비였다. 그 속에는 항공료 같은 기타 비용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개최되는 대회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아프리카 나미비아까지의 왕복 항공권 구매를 위해 약 150만 원의 교통비가 추가로  필요했다. (p142)


2001년 일요스페셜에 등장한 사하라마라톤 국내 첫 완주자 박중헌씨,그의 첫 완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하라로 향하게 되는 기폭제가 되었다.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세계 네곳의 극지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줄지었으며, 그 꿈을 폂쳐가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을 시작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완주한 김효정씨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으며, 그의 무모한 도전의 실체에 대해서 접근하게 되었다.


김보준씨는 남자 간호사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서울 아산 병원 외과계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자신의 꿈이었던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도전하기 위해서 직접 2주간의 휴가 신청을 하게 된다. 연차와 주어진 일들을 모두 다 채워야만 2주간의 휴가를 쓸 수 있을 정도로 간호사의 스케줄을 빡빡하기 그지 없었으며, 그가 수간호사에 내밀었던 사하라사막 완주 제안서는 수간호사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무모하였다. 물론 그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도전하기 위해서 마라톤 풀코스 완주조차 해보지 콧한 꿈만 가지고 있는 남자 간호사였다.저자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참가하기위해서 클라우드 펀딩을 시작하였고, 모은 200여만원의 돈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서 쓰게 된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조심스러운 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700만원 정도의 경비를 투자해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도전하고 있는데, 간간히 무모한 도전자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프 마라톤 1회 완주 후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참가한 김효정씨나, 마라톤 풀코스 두 번 완주 후 사하라 마라톤에 도전한 김보준씨나 내 눈으로 보면 정말 무모하게만 느껴졌다. 그만큼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달릴 수 있는 기본적인 체력이 있어야 하며, 준비할 준비도구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완전한 준비가 되어서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박중헌씨와 달리 대한민국 참가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면서, 이 책을 쓴 저자처럼 기본적인 것 하나 챙기지 못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경계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나 또한 언젠가는 사하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볼 가능성이 크다. 4월 7일 풀코스를 완주하였고, 조만간 다른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는 두렵고 조심스러운 대회이다. 그만큼 코스가 만만치 않고, 완주율은 높지만 40도 이상의 뜨거운 사막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시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것이고, 완주할 가능성이 크다.공교롭게도 이 책이 나온 시점이 4월이며, 매년 4월이면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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