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박사의 그냥 살자
신영철 지음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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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면 우선 36개 줄행랑이 상책이다. 뭘 생각하고 말고 할 틈도 없다. 먼저 몸이 반응하며 일종의 급성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난다. 뇌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됨과 동시에 아드레날린도 빠른 속도로 분비된다. 길을 걷다 뱀을 만났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호홉은 가빠지고 심장은 두근거린다.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엄청난 근육에너지가 순간적으로 생성된다. 온 혈액이 근육으로 몰려 있는 긴급한 상황이다. 이 상화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 잠시 뒤로 돌아서라. 심호홉 한번이면 충분하다. 30초면 충분하다. 길어도 3분을 넘지 않는다. 일단 몸을 진정시켜라. 어떻게 반응할지는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P61)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여러가지로 정의할 수 있지만 그중하나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신경성 환자들을 보면, 너무나도 작은 일에 집착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에는 신경도 안 쓰는 경우를 많이 본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진짜 중요한 걱정을 회피하기 위해 쓸데없고 작은 신경성 증상에 몰입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정신의학의 대가 카를 융은 신경증을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을 회피하려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P106)


소통의 기술은 중요하고 사회기술훈련도 좋다. 그러나 언어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그간 사용했던 비언어적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치지 못한 것이 문제다. 많은 교육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장조하며 비언어적 대화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물론 이론적으로 구구절절 옳은 이야기다. 비언어적 소통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도 생기고 상대의 마음을 잘못 해석하고 끙끙 앓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비언어적 소통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우리 문화에서는 말보다 눈빛이나 태도 말투를 통한 소통이 훨씬 더 많다. (P146)


현대인의 일상은 싨시간이며, 자극적이다. 그래서 매 순간 내 앞에 놓여지는 것에 대해서 즉각즉각 반응하게 된다. 실시간으로 반응함으로서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잇고, 그 영향은 좋은 관계로 연결 될 수 있고, 때로는 그 반대의 경우가 나타날 때도 있다. 행복과 불행이 교차되어서, 온탕과 냉탕이 겹쳐지는 내마음이 자꾸만 나타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내앞에 놓여진 마음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타이밍을 놓침으로서 생겨나는 사건 사고들로 인해 우리가 그동안 마음 고생해왔던 것을 보자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


책 제목 <그냥 살자>를 눈여겨 보면 그냥 단순하다. 단순함 속에 오묘한 행복의 가치가 숨어 있다. <그냥 살자>의 반대말은 <못 살겠다>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매 순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며, 인정하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갈등과 반목이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작 내 앞에 놓여진 불행에 대해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채 내 마음을 그냥 황폐화 시켜 놓아버린다. 화가 나는 순간을 그냥 참지 못하고, 들이 박는 사태가 나타남으로서 생겨나는 문제들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크게 세가지이다. 내 안의 분노를 스스로 잠재우는 것이며, 집착에서 내려놓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인간관계를 잘 형성할수 있어야 한다. 이 세가지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는 순간이 반드시 올 때가 있다. 그걸 때 가뿐히 내려 놓는다면, 내 삶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스트레스에 내몰리지 않고, 행복한 삶,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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