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 지내는 중입니다 - 혼밥을 즐기는 아재가 들려주는 봄날같은 감성에세이
김쾌대 지음 / 상상나무(선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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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벗겨진 머리, 아재 같은 말투, 튀어나온 아랫배가 아니라 꽉 막힌 사고, 쓸데 없는 참견, 유아적 허세를 말한다.

꼰대란 오로지 자기만 옳다고 믿는 강력한 정신, 남의 말을 무시하는 독선적 태도,노력을 하지 않고 안주하는 허약함을 의미한다.

때로는 육십 세 노인보다 이십 대 청년에게도 꼰대가 있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청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가직하고 있을 때 비로소 젊다고 하는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위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단단한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맹목, 집착, 의심 때문에 주변에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고 통장 잔고에 목을 매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육십 세이든 십육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진실을 외면하는 마음. 노인네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으려는 마음,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는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무엇인가가 숨겨져 있다.열패감, 교만, 나태,비겁,이만하면 됐다고 포기하는 정신!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우리는 꼰대란 비난을 받을 것이다,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고, 날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 사람은 비록 나이가 팔십이라도 젊은이와 다름없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울타리에 갇혀 신음하는 한, 그대는 이십 세일지라도 영원히 꼰대로 남을 것이다.(p51)


어디서 잘못되었을까.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전문가들은 해결책의 시작을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고 했는데, 저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다시 '괜찮은 무엇'으로 바꿔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모습을 돌아보면서 무엇을 인정해야 하는지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행동을 어리석다고 판단하는 대신, 그냥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해답이 아닐까 했어요.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더 강해지겠다는 멘탈보다, 비롯 못나 보이고 어리석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멘탈이 더 강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123)


혼밥을 즐기는 아재의 삶이 그려져 있는 책 <생각보다 잘 지내는 중입니다>이다. 이 책을 쓴 저자 김괘대씨는 두 남매를 둔 아빠로서 이제 오십이 넘은 아재이다. 그런데 왜 아빠로서 혼밥을 먹는걸까 사람들은 의뭉스러워 할 것이다. 그건 저자와 아내와 숙려기간이며, 떨어져 지내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청소를 하고, 혼자서 집안에 있는 것들을 치워야 하는 삶, 그 삶 곳곳에서 자신의 내밀한 삶을 보여주면서,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하나둘 챙기기 시작하였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살아온 지난날의 자신의 모습들을 생각하면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들을 찾아가기 시작하였다. 또한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더 나아가 돈과 물질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행복의 씨앗을 심는 것이 나를 챙기는 하나의 방편이라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된다. 순간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책에서 저자의 생각들 하나 하나가 우리에게 또다른 반성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자신을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남도 챙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저자의 공감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드러내면서, 스스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는 민폐를 끼치며 살아간다. 내가 어떤 잘잘못을 하면, 그것에 대해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남의 잘잘못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한 모습을 들이대고 있다. 스스로 인정한다는 것은 때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저자는 말하고 있으며, 스스로 느끼게금, 시간의 틈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나와 누군가가 함께 한다는 것은 때로는 쉽지 않는 것이다.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으면서, 조율하는 그 과정들을 생략하게 되면, 우리는 때로는 큰 실수를 할 수 있고, 그것이 반복되면 실망하게 된다. 저자는 혼자 살아가면서, 그것을 느끼게 되었고, 자신의 삶을 하나둘 바라보기 시작하게 되었다.책에는 바로 저자의 그러한 삶들 하나 하나가 기록되고 있으며, 덤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삶의 자세가 느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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