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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국인의 삶
서영해 지음, 김성혜 옮김, 장석흥 / 역사공간 / 2019년 2월
평점 :
유럽과 미국 등지를 여행하던 박선초는 한국에도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며, 말세에 다다른 한국을 구하는 길은 혁명 밖에는 없음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그는 혁명을 일으키기로 결심했다. 그에게 혁명이란 일본의 침략 야욕에 위협받는 조국을 구하는 일이었다. 그가 혁명을 결심하고 귀국했을 때는 러일전쟁의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애통한 일이지만 한국은 허울뿐인 국가로 전략한 뒤였다. 한국의 실질적인 통치권은 이미 음흉한 이토 히로부미의 손에 들어가 있었다. (p43)
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을 쓴 서영해 씨는 100년전 사람이다. 1902년에 태어나 일제 감정기의 삶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살았던 저자는 조선시대 말엽 상인으로서 부자였다. 하지만 시대적인 상황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저자는 고국 조선이 아닌 프랑스로 향하게 된다. 조선의 불합리하면서, 부패 정치 그 차체의 모습을 보면서 혐오감을 느꼈던 저자가 프랑스의 신문물을 느끼면서,조선의 현주소를 소설로 승화시켜 나갔다. 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의 주인공 박선초는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조선시대 말엽을 살았던 인물로서 그 시대의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으로 인해 조선이라는 나라가 일본에 의해 잠식되어 가는 그 순간, 소설 속 주인공 박선초는 자신이 조선의 혁명과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 나서게 된다. 박선초는 조선인으로서 조선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이 해야 할일들을 미국과 유럽을 다니면서 찾아나서게 된다.파리강화회의가 조선인들의 의도와 다르게 조선의 독립을 위한 행위 그 자체로서 의미가 퇴색됨으로서, 박선초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언어적인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고국 조선에서 일어나는 3.1 운동을 확산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소설은 바로 그러한 조선의 현실들을 소설로서 고발하고 있었으며,고국의 현실을 서구 사회에 적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서영해의 조선 독립에 대한 염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한 편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