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순간
최종학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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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의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 또 하나 있다.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이라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앞에서 설명한 <호라티우스의 형제의 맹세>가 완성된 직후 1787년에 그려진 그림으로 ,아테네 의회에 의해 소크라테스가 억울한 사형 판결을 받고 독이 담긴 술잔을 막 마시려는 순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하면서 법에 따라 스스로 독이 든 잔을 든다. 

모두들 법질서를 외면하고 자기 주장만 하던 프랑스 대혁명 직후의 혼란 시절 ,다비드는 이 그림을 그려서 교묘하게 법질서를 따를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소크라테스처럼) 국가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p65)


메켈란젤로는 자기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ㅇ 바보로 생각했고, 또한 노골적으로 그렇게 행동했다. 그래서 그는 위대한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았다. 그렇지만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미켈란젤로의 생각이 백 번 천 번 옳았다'라는 느낌이 든다. 이건 지금 내가 미켈란젤로와 전혀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p91)


그래, 나도 그대와 함께 가리라. 이 세상이 변했다 해도 이문세는 언제나 내 스무 살의 우상이다. 젊은 날의 추억이 나의 마음에 남아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를 사랑하리라.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 나오는 길, 길을 가득 매운 인파 속에서도 나는 행복했다. 그리고 내 옆에 아내가 함께 있어서 더 행복했다. 아내는 이문세에 대한 짝사랑에 흠뻑 빠져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했지만. (p149)


아마 엔니오 모리코네는 이 아름다운 음악에 어울리지 않는 가사가 붙어 선율과 영화를 욕되게 할까 봐 이 곡에 가사를 붙이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을까? 사라브라이트만의 목소리는 마치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아름답고 서정적읻 (p191)


오설록 월출산 다원 입구에 이르니 멀리 녹색의 푸른 물결이 보인다. 그 물결 위편으로 월출산의 녹색 물결, 다시 그 위에 멋진 암봉, 그리고 그 위에 푸른 하늘이 한눈에 다 보인다. 이 멋진 풍경을 어찌 부족한 내 글솜씨로 표현할 수 있을까? 다원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p284)


언어는 우리 앞에 놓여진 세상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 언어는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느낌을 오롯이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멋지다,예쁘다라는 말로서는 채워지지 못하는 수많은 그 느낌들을 언어가 가지고 있는 한계속에서 우리는 사유하고, 받아들이며,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우리 스스로 삶 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이유는 언어의 불완전함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생각되었으며, 인간의 불완전함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책은 바로 언어의 한계속에서 잉태된 또다른 형태의 감성을 말하고 있다. 감성의 사전적 의미는 자극이거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이다. 계절이 바뀌는 것이 바로 변화이며, 계절의 변화는 우리를 자극하게 만드는 동깃가 되고 있다. 여기서 변화는 나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서, 나의 관심사에 따라서 만들어질 수 있으며,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감성의 본질적인 요소들이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고 말한다. 나 스스로 실패와 실수와 마주할 때 , 잠시 멈추고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최악의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내 앞에서 최악의 악수를 두지 않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멈추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우리의 꿈과 욕망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관심사를 끄집어 내면서, 왜 우리의 삶에 감성으로 채워져야 하고, 멈춰야 하는지 그 이유를 언급하고 있다.


책에는 미술과 음악, 문화재, 문화, 사람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것이 저자가 관심가지고 보는 것들 중 하나이다.중요한 것은 저자의 관심사들 중에서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주제들은 무엇인지 찾아 나서는 것이다.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미술에 관한 정보들을 습득하고, 미술관에 갈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음악도 마찬가지이며,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음악과 미술은 나의 경험의 자양분이 될 수 있고,그 경험들이 시간이 지나게 되고, 그 과거의 시간들을 반추함으로서 왜 내가 잠시 멈춰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 책 제목을 미술이나 음악, 사람이 아닌 감성을 앞에 내세운 이유는 우리 스스로 감성의 결핍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돈과 경제를 더 중시함으로서, 장작 더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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