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를 만난 한국인 - 21세기 진한국인을 찾아
문미선 지음 / 북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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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는 우리의 문화에서 시작하여 서양문화를 깊이 이해한 후 에 다시 우리로 돌아와 우리 것을 만들어내는 독창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해체할 수 있어야 중심으로 진입할 수 있고, 동서양의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정확히 이해하여야 창의성이 폭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함께 일구어내야 한다. (p17)


우리도 잠시 멈추어 진지하게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혹시 그동안 받아왔던 서양 교육의 눈으로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한국인으로의 공감대를 이루며 역사 속에서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지.(p28)


그래서 스마트폰의 탄생은 단순히 기계의 발명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적 가치를 지닌 21세기의 첫 번째 상징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리버럴아츠의 휴머니티가 살아있다(p63)


파토스
화난 아이의 마음상태를 알기위해서는 우선 그 아이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에토스
평소에 아이와 교감하였던 엄마로서의 믿음직한 인품으로 누구 때문에 화가 났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볼 수 있다.
로고스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던 증거들을 함께 찾아 이해하며 그들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해 근본 원인을 찾아낸다. (p67)


스티브잡스는 떠났다.
리버럴아츠와 테크놀로지의 교차로를 남겨두고 떠났다. (p71)


서양의 사고는 전체를 확인한 후에, 이를 부분으로,개체로 ,소분자로 잘게 쪼개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대마다 이름을 붙이고 특성을 파악한다.동물 두 마리에 코끼리와 원숭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이들은 개체가 되고 각각의 개별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은 둘 다 새끼를 낳는 공통적 특성도 가지고 있어, 새로운 이름인 포유류에 속하게 된다. 이러한 논리적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규칙이 만들어지고, 아이들은 포유류는 새끼를 낳는 동물이라는 중요한 규칙을 이해하게 된다. (p176)


해체할 수 있어야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고
직선과 나선을 창의적으로 다시 엮어야 하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 움직여야 한다. (p201)


한강 작가가 영국에서 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그동안 국내에서 보지 못했던 진풍경이 벌어졌다. 영국에 머무는 딸을 대신하여,원로작가인 아버지가 언론에 등장한 것이다. 맴부커 상의 심사위원들은 "압도적이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소설"이며,"섬세하고 서늘하면서 단단한 문체의 감성"이라는 심사평을 전해왔다. 

과연 소설가인 아버지는 어떻게 평가할까
"강이는 진즉에 나를 뛰어넘었죠. 전혀 새로운 신화적인 세계에요.그래서 상상할 수 없는 세계죠."

이보다 더한 극찬이 있을까. (p241)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던 걸까, 처음부터 끝까지 그 하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변화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21세기에 ,우리 앞에 놓여진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사유와 시선들, 그것 하나 하나 읊어보자면,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고민은 새로운 질문에서 잉태되고 있으며, 질문은 생각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내 앞에 놓여진 사물에 대해서 의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저자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하며, 우리가 안고 있는 또다른 두려움의 실체에 대해서 접근하고자 하였다.


진짜 한국인. 그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또다른 생존법칙이다. 그동안 우리는 선진국을 바라보고, 서양에 대해서 동경해왔으며,서양 사람들이 추구했던 사고방식이나 사유를 모방하기 바빳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무임승차 하듯, 채워 나가는 데 바빳으며, 채워지고 또 채워지지만 공허함만 느끼게 된다. 희망을 찾아 다녔던 파랑새는 우리의 또다른 자아였으며, 거짓 자아와 진짜 자아를 구별하지 못하면서 살아왔던 게 사실이다. 저자는 바로 이 부분을 짚어 나가고 있었다. 내 안의 진한국인,진짜 한국인을 찾아나가는 것, 그것이 진짜 자아를 찾아나가는 길이며, 그 길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서양의 사고방식 안에 감춰진 해체에 동양이 추구하는 결합을 적절하게 더해가는 것, 소설가 한강은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진짜 한국인의 표상이 되며,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그 밑바탕에는 한국인으로서의 진짜 자아를 찾아가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데 있다.내가 머무는 시간과 공간의 테두리 안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다면, 스스로 거짓 자아에서 탈피해 진짜 자아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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