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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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가 브룬디시움에 당도했습니다! 그에게 마땅히 주어져야 할 강력한 임페리움과 개선식, 로마 카피톨리누스 신전의 유피테르 옵티무스 막시무스의 발밑에 월계관을 내려놓을 특권을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작년 이 맘때 코그노멘이 킨나인 다른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는 이곳 근처에서 제 아버지의 퇴역명을 입대시키려 했지만 실패했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여러분께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앞에는 제 아버지의 수많은 퇴역병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제 아버지의 후계자입니다.! 그 분의 사람은 저의 사람이고, 그분의 과거는 저의 미래입니다. 술라는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중 얼마나 많이 저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p67)


카이사르는 공식적으로 성인이 된 이래 유피테르 대제관을 속박하는 금기들을 지켜왔다. 그는 마르스 평원에서의 군사 훈련을 포기했고, 어떤 쇠붙이도 몸에 델 수 없었다. 옷이나 신발에 매듭이나 죔쇠도 쓸 수 없었고, 개에게 인사를 할 수도 없었으며, 사람이 죽이지 않은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신발만 신었고, 유피테르 대제관이 먹어도 되는 음식만 먹었다. 카이사르에게 턱수염이 없는 건 청동 면도칼로 면도했기 때문이었고, 그가 신관용 나막신이 불편할 때 장화를 신을 수 있는 건 장화가 발목과 종아리에 편안하게 감기게 하는 일반적인 장치가 필요 없는 장화를 직접 발명했기 때문이었다. (p161)


공권박탈의 규칙과 적용을 다루는 술라의 코르넬리우스 법률은 철저했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12월 초에 , 불과 이틀만에 완성되었다. 12월의 노나이 경에는 카툴루스의 예상대로 모든 것이 테쿨라의 질서 아래 잇었다. 만일의 사태는 모두 고려되었다. 공권박탈자 가문의 재산은 전부 국가의 것이 되었고, 죄 없는 어느 자손의 명의로도 이전할 수 없었다. 공권박탈자의 유언장은 전부 무효였으며, 거기 적힌 어떤 상속자도 상속할 수 없었다. 법에 따르면 공권박탈자를 목격한 사람은 남녀불문하고 그를 살해할 수 있었다. (p309)


"그러면 국가적 차원에서 문제가 까다로워지네. 나는 자네를 죽일 수 없고, 대제관 자리가 싫은 자네는 킨나 딸이 있어야 그 자리를 피할 수 있으니 이혼을 하지 않으려고 햐. 굳이 명예나 윤리나 원칙에 관해 거창한 해명 따위를 늘어놓지도 않고 말이야!" 별안간 그의 망가진 얼굴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팍삭 늙어버린 사람의 표정이 떠올랐다. 축 늘어진 입술이 접혔다가 펄럭이며 제멋대로 움직였다. 그는 마치 다음 자식을 통째로 삼키려고 바라보는 크로노스 같았다." 우슨 일이 있었는지 어머니가 자네에게 말하던가?"
"독재관께서 저를 살려주셨다는 말만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어떤 분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p444)


전쟁에서 승리하고 로마 본토와 로마의 속주를 지킨 술라는 독재관이 되었고, 로마를 장악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수석 집정권을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꽂을 수 있었으며, 원로원도 장악할 수 있는 힘도, 호민관도 마찬가지였다. 술라는 로마의 법을 술라에게 유리한 법으로 바꿔 놓음으로서, 앞으로 자신의 정적이 될 싹들을 제거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강력한 권력을 쥐고 있는 술라라 하더라도 한가지 못하는 게 있었으니 바로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로마를 이끌 미래의 위대한 지도자 카이사르를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노파의 예언은 술라의 운명에 있어서 발목 잡히는 결정적인 원인제공자였으며, 카이사르에게 유피테르 대제관이라는 직위를 가지게 된 카이사르에게는 그 직위가 자신의 운명을 발목 잡힐 수 있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그건 술라가 의도한 대로였으며, 유피테르 대제관은 카이사르가 군사적인 행동, 지휘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 싹을 도려내고 싶었던 술라의 은밀한 야심이 숨어 잇었다, 술라는 자신에게 유리한 제안을 카이사르에게 하게 되는데, 카이사르의 아내 킨나의 딸과 이혼하는 것이었다. 그 제안은 카이사르의 유피테르 대제관에 대해서 족쇄가 풀리는 달콤한 제안이었지만, 카이사르는 그것을 거부하게 된다. 아우렐리아의 아들로서 카이사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제 로마는 카이사르의 시대가 곧 찾아오게 된다. 마이우스 마르쿠스가 죽은 이후, 카이사르가 전면에 등장하게 되고, 폼페이우스도 로마의 실세로 부각되고 있다.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술라에게 한 가지 약점이 있었으니, 전쟁의 휴유증으로 얻게 된 피부병이다. 온몸이 간지러웠던 술라는 특별히 자신에게 맞는 연고를 달고 살아아고 있다. 권력을 영원히 유지하고 싶었던 술라는 자신과 너무나 닮았던 카이사르를 죽일 수 없었고, 그가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하나의 가교 역할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술라가 앞으로 카이사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전쟁의 소용돌이의 중심으로 가까이 가고 있는 로마의 새로운 권력자로서, 포르투나 여신의 구애를 받을 자가 누구인지 ,로마의 새로운 변화와 혁명이 예견되고 있으며, 카이사르의 성장과 술라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불안 , 그 하나 하나 짚어 나가는 즐거움이 이 책에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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