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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 더 이상 인생 조언 따위, 거절하겠습니다
김수미 외 지음, 이혁백 기획 / 치읓 / 2019년 2월
평점 :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기억에서 잊힌다.그리고 또다시 같은 날들을 살아간다. 순간의 모멸감, 수치심, 분노가 있었지만, 새까맣게 잊어버린다. 물론 어느 정도 망각하는 것이 우리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반복될 때 분노하지 않고,변화하지 앟는다면 문제가 된다. 지금도 나는 내 자리에서 치열하게 분투하는 중이다. 인내하고 정진하고자 발버둥 치고 있다.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항상 이야기하곤 한다. 남이 나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갑옷을 입어야 한다. 그 갑옷으로 증명해 보여야 하며 그 갑옷을 갖기 위해 매일 실력을 쌓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힘 있는 사람이 나를 때리고 무시하고 칼로 찔러도 웃어야 한다. 그렇게 살고 싶으냐고 물어본다. 단 한 명도 그렇게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p31)
신영준 박사의 말이다.
"변화의 시작은 나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기록은 내가 어디쯤 왔나 현재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게 합니다."(p60)
누군가 내게 삶의 방향에 관해 조언을 구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미 살아가는 사람, 혹은 그러한 방향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길 추천한다. 사람과의 만남에 영향력은 꽤 크다. 그러한 존재가 내게 거울이 되어 나 또한 깨닫고 실행하게 될 영역이 생기고, 내 삶이 변화되는 시점이 만들어진다. 그 방향을 따라 살아간다면, 결국 성공한, 성장한 그 삶이 내 삶이 되어 점차 스며들 것이다. (p132)
"나는 웃으면서 세상을 살리라. 무엇보다도 일이 심각하게 느껴질 때 나는 웃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때처럼 인간이 우습게 보일 때도 드물기 때문이다. 나는 절대 감정의 유희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비록 자연의 가장 위대한 창조물일지언정 결국은 시간의 바람에 흩날리는 낟알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내가 정녕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가? 오늘의 걱정꺼리를 십 년 후에 되돌아본다면 우습지 않겠는가? 왜 오늘의 사소한 일이 내 마음을 어지럽히게 내버려 두는가?" (p174)
나는 앞으로 나이를 먹더라도 내 마음만큼은 주름 한 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영원히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인생은 고추처럼 참 맵다. 하지만 모진 삶을 헤쳐 나갈 때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매콤달콤한 맛도 있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내 얼굴의 보조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근깨도 흉터도 모두 내 얼굴의 일부이고 이것을 담담히 인정하고 자신을 수용해 나가며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할 때 비로소 온전히 내가 보인다. (p229)
'이게 뭘까?'라는 의문을 가질 때 즈음 나는 한 가지 더 이상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만의 개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모두가 안다. 우리가 다 다르다는 것을. 그런데 학교에서 다름은 존재하지 않았고, 틀림만이 존재했다. 우리의 색깔이 아무도 모르게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검은색, 파란색, 노란색, 흰색은 모두 다 다른 색깔이다. 하지만 그 색깔들을 다 섞고 보면 검은색이 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입학과 동시에 학교라는 팔레트 위에 우리 각자만의 색깔이 칠해진다. 그리고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는 '정답'과 '같음'을 강요받는다. 결국, 섞이고 섞여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검은색이 된다. 이 색깔도 저 색깔도 아닌 그저 주어지는 색깔에 지나지 않은, 다 똑같이 보이는 검은색 말이다. (p245)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이 말에 동의 하는 사람음 많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내 삶과 시간에 대해서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 남에게서 빌린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그들은 또다른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에서, 직장 내에서, 어떤 단체에서 나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또렷하게 앞에 내세우는 순간 그 사람은 낙인 찍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소속 내에서 묻어 갈려고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묻어 가는 것이 안정하고, 편하고, 사람들이 챙겨주기 때문이다. 그 반대의 경우, 배척당하고,이기적이고, 생각없는 사람으로 찍힐 가능성이 커진다. 권위에 도전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현실은 그렇지 못한 이유, 이론과 현실이 다르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묻어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내세울 땐 정확하게 내세울 필요가 있다. 안전함이 항상 나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건, 역사가 말하고 있고,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이 대변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누군가의 삶의 지혜와 경험들은 내 삶을 거울처럼 비춰지게 만들고, 내 주변 인물들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을 흘리는 사람이 나에게 웃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 사람의 내면 뒤에 숨겨져 있는 또다른 마음을 읽어 봐야 한다. 그 사람의 희노애락을 들여다 보지 못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이 자명한 사실들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으면서, 현실로 구체적으로 녹여내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나 또한 예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다시 강조한다.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내 것이니, 스스로 내 인생에서 챙겨야 하는 것들은 스스로 챙겨라'로 강조하고 있으며, 노력하라고 말한다.나의 의지대로 살아갈 것이며, 세상 사람들을 인정하고, 나를 인정하는 것, 더 나아가 내 삶에 있어서 주인이 될 수 있으려면 스스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굴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