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문제는 과학이야 - 산업혁명에 숨겨진 과학의 원리들
박재용 외 지음, MID 사이언스 트렌드 옮김 / Mid(엠아이디)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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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을 적용하면 혼자서 트럭 네 대를 동시에 움직이도록 할 수도 있다. 맨 앞에만 사람 한 명이 타거나 그마저도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나머지는 모두 앞 트럭을 졸졸 따라가는 식이다. 맨 앞의 트럭이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에는 뒤쪽으로 신호를 바로 전달하기에 부딪힐 염려도 없다. 필요하다면 드론을 띄워 트럭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며 통제할 수도 있다. 이로써 대형차량 운행 시 벌어질지 모르는 위험 요소가 매우 줄어든다. 이를테면 명절에 귀성할 때에도 군집운행을 이용하면 정체 염려를 훨씬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p75)


미 해병대가 진지구축을 3D 프린터가 하기도 했다. 1개 대대가 들어가면 5일간 수많은 병력이 동원돼 열심히 진지를 짓고 이와 동시에 경계도 서야 한다. 그런데 3D 프린터를 사용하면 소수 병력만 진지구축에 투입되고 나머지는 다른 작전에 집중할 수 있다. (p97)


송도 국제 비즈니스 지구는 앞으로 건물 자동화를 도시 전체 규모로 확대해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2/3 로 줄이려 하고 있다. 밤에 보행자를 감지하는 카메라를 설치해 텅 빈 블록의 가로등을 끄는 식으로 안전하게 에너지를 절약할 계획이다. 차도의 자동차에는 RFID가 내장된 번호판을 설치해 자동차의 이동을 표시하는 실시간 지도를 만들 계획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 그간의 측정을 통해 수집된 자료로 미래의 교통 패턴을 예측하는 능력도 생길 것이다. (p115)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 이후 대한민국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만나게 된다. 그동안 인공지능은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었다고 생각해 왔으며, 여전히 세상은 제3차 산업혁명하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로봇이 우리 앞에 간간히 쓰여지고 있지만, 우리 삶 속에 로봇이 파고 들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알파고는 바로 그런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머신러닝이 아닌 딥러닝이라는 생소한 기술이 우리 앞에 놓여졌고,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된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는 현주소이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게 될 신기술과 새로운 플랫폼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기대 반 우려반 섞인 우리의 인식 변화를 감지하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제 4차 산업혁명의 변화와 현실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은 제 4차 산업 혁명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해왔던 것이 나의 차각일었고, 편견이다. 그건 제3차 산업혁명에 최적화된 대한민국 사회가 제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받아들이기에는 사회적 합의가 되어 있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도 미흡하지만 제4차 산업 혁명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몇몇 선택된 스마트 도시에 제 4차 산업 혁명을 연계해 놓고 있다. 특히 송도 신도시에는 스마트 시티를 표방하고 있으며, 자율 주행자동차,3D 프린터, 증강현실, 유전자 공학 등등이 결합된 새로운 과학기술이 우리 앞에 놓여질 가능성은 점점 커져 가고 있다.


문제는 안전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기본인 과학 기술이 안전하지 않다면, 그것을 사람들은 거부하게 된다. 우선 소수의 장소에 안전성을 실험하게 되고, 그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확장된다. 그것은 과거의 역사에도 그렇게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플랫폼이 도입되려면 사회적 합의가 전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러한 부분들을 짚어나가고 있으며, 제4차 산업혁명의 현주소는 어떠한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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