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에서 생긴 일 비채×마스다 미리 컬렉션 1
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스다 미리의 <여탕에서 생긴 일>을 마주하는 남녀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여성에게는 공감을 얻게 되고, 남성에게는 호기심과 상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미리 이야기 하지만, 남자들이 생각하는 그런 야한 상상은 없다는 것, 일본 문화 특히 일본의 료칸, 목욕 문화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그 정도이다.


이 책을 쓴 마스다 미리는 196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으며, <여탕에서 생긴 일> 은 2006년에 쓰여진 책이다. 그건 30대 후반에 목욕탕 문화에 대한 소회를 엿볼 수 있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과 30대 후반 현재의 또다른 여탕의 모습들이 나오는데, 대체로 일본의 목욕 문화는 한국의 목욕탕 문화와 흡사하였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라면, 남탕에는 간간히 청소를 위해서 여성 관리사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반면 일본에는 여탕에 남성 관리인이 들어오는데, 한국에서는 뉴스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일본에서는 큰 문제까리가 되지 않는다. 목욕을 하는데 반 나체의 여성들과 남성 관리사가 서로 대화하는 모습들은 나로서는 상당히 낯선 모습이다.



냉탕과 온탕, 그리고 열탕이 일본에도 있다. 또한 어린 나이에는 여탕에 어린 남자아이들도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는 그런 장면들을 꼼꼼하게 만화로 묘사하고 있으며, 여탕의 조용한 분위기가 자신의 기준으로는 지루함으로 느껴졌다. 또한 일본에는 단골을 위한 케비넷이 있으며, 그곳에는 단골 고객이 번거롭지 않게 미니 케비넷에 그들만의 전용 물품을 보관하는 경우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열탕에 들어가면서 그 뜨거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쓰지만, 결국 실패를 하는 그 장면들이 공감을 얻게 된다. 뜨거워서 감히 들어가기가 엄두가 나지 않는 열탕에 꼭 들어가고 싶은 호기심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걸 짚어나간다. 책에는 여탕의 독특함이 나오는데, 바로 머리 건조기 사용이다. 머리카락이 긴 사람은 그만큼 머리를 말리는데 시간이 더 소요되고, 돈도 더 많이 써야 한다. 반면 짧은 커트 머리를 가진 여성이라면 주어진 시간을 다 쓰지 못하고 나오게 된다. 그 다음 사람은 그 남은 시간을 깨알같이 쓰게 되고, 구두쇠스러운 일본인의 자화상을 보면서 웃음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