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시프트 (2019년 1월 독서국민운동본부 추천도서) - 100세 시대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
최승우 지음 / 용오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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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의 겉과 속을 생각해보자 . 수박의 겉은 전통적 경제학에서 다루는 돈에 해당된다. 금융 시장과 금융 상품, 중앙은행의 통화 공급과 시중은행의 신용 창조,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국제적인 외환의 유출입 등은 구체적인 수치로 측정 가능한 정량적인 요소들이며 경제학 이론으로 이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모두 피상적인 얘기다. 껍질만 보이는 수박 반쪽이다. 반면에 발갛게 익어 있는 수박의 속은 경제학이 가르쳐주지 않는 돈의 본질적인 속성에 해당한다.여기에는 돈에 대한 태도와 돈의 가치를 바라다보는 개인의 관점 뿐만 아니라 돈에 대한 습관과 편력, 돈으로부터 공포나 노여움 등이 포함된다. 수박의 안쪽은 이러한 비재무적인 요소들로 구성되고 수치로 측정할 수 없는 돈의 정성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와그너가 강조하는 것처럼 수박의 안쪽과 바깥쪽에 해당되는 돈의 양면을 모두 아우르는, 즉 통합적 재무 관리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p65)


첫째,'로고스' 관점에서 돈을 이성적으로 다루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우선 돈을 잘 다루려면 돈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경제학이나 투자론, 재무 등에 대한 지식 자체가 아니다. 그 대신 실생활에서 돈을 다루는 기술과 방법에 대한 지식을 말한다. (p98)


둘째, '파토스'관점에서 감성적으로 돈을 잘 다루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위의 로고스 관점에서 돈을 다루는 것이 지식과 기술이라면, 파토스 관점에서 돈을 다루는 것은 지혜와 예술에 해당된다. (p100)


셋째.'에토스' 관점에서 돈은 윤리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경제사상사를 보면 원래 경제학의 뿌리는 윤리학이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쓰기 전에 출간한 도덕감정론에서 경제학이란 도덕철학의 일부라고 보았다. 자유시장과 사회공동체에서 도덕과 덕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돈을 벌 때나 쓸 때 거래 상대방과의 신뢰가 존중되어야 하고 공명정대한 인격적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p102)


이 책은 독특하다. 저자는 돈과 행복의 가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즉 저자는 인생의 세번째 단계 즉 서드에이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 삶은 아이가 성장하는 첫번째 단계인 퍼스트에이지, 사회에 나와서 돈을 벌고 돈을 쓰는 세컨드 에이지, 그리고 노후에 해당되는 서드 에이지가 있다. 돈을 벌고 난 이후, 노후에 대해서, 서드 에이지에 대한 생각과 관점을 '돈','경제','금융'과 결부시켜 나가고 있었다. 이 책은 경제와 인문학을 융합하고 있으며, 저자의 금융에 관한 오랜 경륜이 더해진 책이다. 저자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에 대한 깊은 조예와 생각이 필요하다는 걸 각인시켜 나가고 있었다. 노후를 잘 준비하려면, 인간관계도 원만해야 하지만, 내 앞에 놓여진 돈을 잘 벌고, 잘 쓸 수 있는 구조를 정확하게 알아 나가고 실천하는 것이 우선 선행되어야 한다. 돈은 우리 삶에 있어서 절대적 가치를 지니는 요소들이며, 그 안에서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된다.돈을 잘 벌고 잘 쓸 수 있어야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다.


이 책 제목 다운 시프트에 대해 곰곰히 따져 보게 된다.'다운 시프트'의 반대말은 '업시프트'다. 우리는 돈이나 성공의 관점에서 보자면, 업시프트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보다 한단계 올려서 자신의 분야에 있어서 성취감을 얻으려 하는 목적이 강하다. 그것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였으며, 정의라고 생각하면서, 이제껏 살아왔다. 하지만 '업시프트'는 퍼스트에이지, 세컨드 에이지에는 가능할 수 있다. 성장하고,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두 개의 에이지는 '업시프트'에 적합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성장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은 퍼스트 에이지, 세컨드 에이지, 두 개의 에이지에 해당된다. 하지만, 노후에 해당되는 서드 에이지는 돈을 벌기보다는 돈을 써야 하는 단계이다. 다운 시프트가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나의 수준을 낮추고 나의 기준을 낮추는 것, 돈에 대한 선순환, 돈에 대한 감사와 겸손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삶에 대한 본질을 찾고, 저자가 언급하는 불멸의 고전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나 노자의 도덕경을 자신의 삶과 결합시켜 나가는 것, 그것이 행복한 서드 에이지를 추구하는 하나의 지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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