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눈이의 사랑
이순원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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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순원의 <오목눈이의 사랑>은 어렴풋하게 읽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온정과 사랑이 소설 내용 속에 쏘옥 들어가 있었으며, 작가의 상상력과 우리들의 삶과 결부짓고 있는 그 과정 하나 하나가 세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세상이 점점 더 빠름을 강조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이 소설 속에서 ,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곰곰히 따져 보게 된다.


소설 <오목눈이의 사랑> 의 주인공은 육분의이다. 세상 사람들은 '육분의'를 그대로 부르지 않는다. 촌스러운 이름이 부르기도 조금 어렵기 때문에 윤분의가 아닌 '육분이'라 부르게 된다. 꽁지가 짧아 콩단이라 부르는 어미에게서 네째 딸로 태어난 육분의는 일명 뱁새라 부르는 작은 새이며, 붉은 머리 오목눈이였다. 육분의의 삶은 인간의 또다른 자화상이기도 하다. 작은 몸짓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느 새들보다 오래 살지 못하는 오목눈이의 삶은 매순간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높이 날 수도 없고, 빨리 날아가지도 못하고, 더군다나 수명도 짧은 새, 육본의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불평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더군다나 자신의 새끼를 키우는 것보다 뻐꾸기의 커다란 새끼를 키우면서 살아가는 오목눈이, 육본의 또한 뻐꾸기의 새를 키워서 , 알을 깨고 나온 뻐꾸기 새끼를 자기 새끼마냥 애지중지 키우게 된다. 소설은 바로 그러한 뻐꾸기의 생태 속성 중 하나인 탁란이라는 속성을 사랑과 결부짓고 있었다. 자기가 키운 새끼를 찾아가기 위해서 저 먼 아프리카로 가게 되는 오목눈이의 그러한 애틋한 사랑의 실체, 그 실체가 바로 우리들이 마주하고 있는 또다른 어머니의 사랑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마냥 당연한 것처럼 보여지고 누리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랑이 가져오는 거대한 힘, 그 힘이 불러 오는 나비효과는 어디까지인지 보여주고 있으며, 그 과정 하나 하나에 대해서 작가의 상상력에 감동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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