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지음 / 수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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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었나 바. 왜 이렇게 움직이는 게 귀찮냐 - 젊을 때도 귀찮았다.
나이 들었나 봐. 눈물이 많아지네 - 젊을 때도 잘 울었다,
나이 들었나 봐. 작은 일에도 화가 나 - 젊을 때도 사소한 일에 발끈했다.
나이 들었나 봐, 외롭네 - 젊을 때도 외로웠다. (p116)


어쩌면 우린 현관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저마다 구린 비밀 하나씩 간직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가족도, 절친도 모르는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구린 구석, 아무리 고고해 보이는 사람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 부끄러운 비밀 하나쯤 품고 있겠지. 

현관 앞의 똥은 그런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일지도...(p120)


언니의 아량이 없었다면 이미 깨지고도 남았을 우리 관계 그래서 나는 언니에게 늘 빚을 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내가 지금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나의 실수를 눈감아주고 배려해 주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연락을 해 오는 나의 지인들이 정말 많이 고맙다. (p136)


저장과 삭제. 내 안의 모든 개념과 상념들에 대해서 나 스스로 삭제하고 저장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내가 먼저 삭제하고 싶은 것은 남을 미워하고, 질투하는 감정들이다. 나의 삶에 있어서 그러한 요소들은 나에게 해악이라는 걸 분명히 알고 살아가건만, 살아가면서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정말 다른 걸 깨닫게 된다. 내가 어떤 동일한 상황에 어떤 감정이 들때, 그것에 대해서 관대하고, 상대방이 그런 상황에서 똑같은 감정을 표현할 때 야박하리만큼 속좁음을 고스란히 내포하면서 살아갈 때가 많다. 내 안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들을 삭제하고, 긍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들을 저장하면 참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 나가게 된다.



인정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내가 나의 부족한 점들을 인정하게 되면, 나는 상대방에 대해서도 관대함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저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삭제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조금씩 분명해지기 시작하였다. 삶 속에서 내 안의 찌꺼기들은 분명히 삭제 되어야 할 대상이며, 그것들은 쓰레기통에 투척되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나는 무엇을 저장할 것인지 곰곰히 생각하고, 구별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용도이다. 나는 삭제해야 할 것들을 저장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나는 저장해야 할것들을 삭제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보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하면서, 충돌하고 갈등하는 이유는 내가 삭제해야 할 대상들을 삭제 하지 못하고 방치했기 떄문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살아가면서 , 나는 책을 읽으면서 삭제해야 할 대상들은 어떤 것이 있고, 저장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곰곰히 따져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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