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보험설계사의 하루 -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류인순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설계라는 말을 좋아한다. 건축의 골조를 세우듯이 사망보험금과 후유장애 보험금을 얼마만큼 넣을지를 먼저 정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망보험금은 보험료만 높일 뿐이라고 최소한을 설계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사고도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사고로 가장을 잃었을 때 사망보험금이라도 넉넉히 나와 준다면 아직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며 엄마는 너무나 막막하여 자살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상해사망이나 후유장애 보험료는 비교적 싼 편이다. 그러나 사고는 즐비하게 일어난다. 젊은 사람이 죽는 일은 비교적 질병 사망이 아니라 상해사망인 경우가 많다. 사망보험금은 가끔 힘을 발휘한다. 물론 실비가 중요하다. 어떤 사고나 질병이라도 치료비를 십프로만 제하고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가? 암 ,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진단비는 천만원이라도 꼭 넣어준다. 오십이 넘으면 많은 사람들이 성인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세 명이 앉아 있으면 그 중 한 명은 암을 가지고 있다고 배웠다. 세 명 중의 한 명이 암 환자라는 걸 표현하는 말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이 시대를 살아가려면 중풍이나 심근경색도 많기 때문에 암을 포함한 그 상대 질환은 실비에서 치료비를 돌려받는다 하더라도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p65)


대한민국 사회 밑바닥에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보험설계사는 카드 설계사와 더불어 편견이 심한 직종 중 하나이다. 취업의 문턱이 넓고, 누구나 어느정도의 자격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보험 설계사에게 레드 오션 업종 중 하나라 말하는 것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때로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나와 나의 가정에 도움이 되는 직업이며, 보험을 들려고 할 때 직접 전화를 하여 보험 설계를 맡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지인을 통해서 보험설계를 맡긴은 이유는 보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혜택을 누리기 위한 사람들의 심리가 지인에게 보험 설계를 맡기는 이유이다.


물론 우리 집에서도 보험설계를 맡기는 이는 가까운 지인이었고, 이웃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저자 류인순씨도 직업이 보험설계사이며, 집안 형편상 보험 설계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집안 문제로 인해 이혼할 수 있는 순간에, 남매를 키우고 잇었던 류인순씨는 딸까지 시댁에 보내야 하는 순간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엇던 건 보험 설계일을 시작하면서였고, 스스로 재기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에세이였기 때문에 보험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먼저 보험이 나에게 부수적으로 어떤 혜택을 주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사람들은 각자 직업적인 특색에 따라서, 고소득이나, 저소득이나에 따라서 어떤 보험을 드는지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가 많아지면서, 그로 인해 생기는 재산갈등 문제들, 상속세 문제를 보험을 통해서 미리 예방할 수 있으며, 제도적인 문제의 한계를 보험으로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갑자기 목돈이 드는 상황이 닥칠 때 내 손안에 돈이 없다면, 보험은 그 순간에 나를 위기에서 구출해 줄 수 있으며, 예기치 않은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서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보험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보험의 성격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보험 설계를 하면서 뿌듯한 적이 있었던 건, 누군가가 힘든 상황에서 자신이 설계한 보험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는 순간이다. 우리 사회는 복잡하고, 속도가 빠른 사회이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질병이 도래할 수 있고, 집안에 우환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보험이며, 보험을 통해서 우리는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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