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가지 별난 물건으로 보는 세계문화
오문의.구신자 지음 / 에피스테메(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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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디는 처음에는 동물의 피에서, 심황으로 만든 꿈꿈가루로, 이후에는 액체형태, 최근에는 주얼리와 다양한 스티커 형태로 편리하게 변모해 왔다. 빈디의 소재와 함께 그 형태 또한 진보하여 오늘날에는 별, 달, 모양 등과 같이 다양한 모양의 빈디가 사용되고 있다. 인도를 비롯한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의 주변국에서는 모든 여성이 전통의상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의상에 맞춰 빈디를 찍음으로써 패션을 완성시킨다. (p22)


"빵은 귀한 음식이지만 패션에서는 아름답고 독특한 소재가 됩니다. 이 전시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제빵 명장들이 소재를 재단하고 굽는 과정에서 생기는 예측 불가한, 빵만의 고유한 예술적 발효 효과입니다."(p31)


암벽 등반가들이 거대한 암벽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며칠씩 소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니 도전자들은 암벽에 텐트를 쳐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잠도 자야 한다. 이 용감무쌍한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암벽용 텐트를 포탈렛지(portaledge)라 한다. (p65)


먼지가 수북한 채 켜켜이 쌓인 신발들은 마치 신발 전문 고물가게를 연상시킨다. 과연 그러한가. 결로부터 말하면 이 물건들은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용되었던 희생자들이 생전에 신었던 신발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우슈비츠라는 이름은 독일어 발음이고, 폴란드어로는 오시비엥침이라 한다. (p69)


이 책에 등장하는 70가지 물건들은 역사에 관심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어디선가 봐왔던 물건이다. 그 물건들은 과거 오래전부터 써 왓던 물건들도 있고, 현대에 들어와서 개량된 물건도 있다. 암벽 등반을 위해 필수라 할 수 있는 포탈렛지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한 편 나라마다 그 나라의 특징을 규정하게 되는 물건들도 있으며, 영국의 재판관이 쓰는 가발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책에 나오는 70가지 물건들은 저자의 호기심에서 비롯 되었다. 종교적인 의미를 가진 물건도 있고, 예술가들의 작품도 있다. 고흐의 대표작이 그런 경우이며, 저자는 고흐의 미술 작품 언저리에 고흐의 예술관을 곁들여서 소개하고 있다. 또한 구글의 사무실도 책에 소개되고 있는데, 구글의 본사 사무실에는 직원들의 창의력과 복지증대를 위한 맞춤형 놀이터가 존재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항상 언제 어디서나 단골로 등장하는 유대인과 나치, 이 책에서도 같이 소개되고 있는데,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된 유럽 유대인의 신발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그 나라마다 특별한 물건이 나오고 있으며, 그 물건들은 그 나라의 문화와 결부된다. 때로는 엽기적이고, 때로는 혐오스러운 물건도 책에 소개되고 있으며,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호기심에 의해 짚어든 책, 이 책에서 느껴졌던 물건들의 다양한 쓰임새, 그 한나 하나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엿볼 수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펼쳐 들었으며, 인간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책에 등장하던 물건이 쓰여졌던 그 시대로 되돌아가 보고 싶은 욕구도 샘솟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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