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김수종 지음 / 스파크뉴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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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와 공천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기소개서와 공약도 스스로 준비 못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뜬 구름 잡는 공약이나 정책을 남발하면서 대안도 고민도 없는 말만을 하는 사람도 만나기도 했다.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바로 국민이 그들의 앞에 없기 때문이다. 정책이나 쥔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 공천과 당선에만 목표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지역을 연구하고 공약을 만들고 실천하는 문제보다는 그저 공천을 받아 당선이 되면 그만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로는 일은 안하고 언론홍보에만 관심이 많아, 기자회견과 보도 자료만 남발하는 사람도 볼 수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튼 답답한 정치세계에서는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p3)


오늘 아침은 순흥에서 먹고, 점심은 부석사 앞에서 먹고, 간식은 순흥기지떡이나 영주고구마 빵으로 한 다음, 저녁은 영주한우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무엇인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딘가 허전하다. 영주를 호령하는 종가의 아들도 아니고, 학문이 깊은 선비의 자손도 아닌지라, 무엇하나 영주를 대표하는 음식을 먹어본 기억도 없다. 물론 이런 것을 파는 집도 없다. 안동만 가도 헛제삿밥을 파는 곳이 있다. 간고등어에 헛제삿밥을 먹으면서, 안동식혜로 마무리가 가능하다. 어른들은 안동소주도 한잔 할 수 있는 시간도 공간도 넘쳐난다. 그런데 영주는 뭘까? 있을 것은 다 있다. 영주문어도 있고, 영주 간고등어도 있다. 순흥묵밥이나 돼지묵전골인 태평추(태평초)도 있다. 순흥기지떡에 풍기생각도너츠, 풍기인삼 삼계탕, 내가 좋아하는 배추전과 닭개장도 있다. 그런데 뭐(?)라고 자문하게 된다. 모두를 놀라게 하는 '올킬 메뉴(All kill Menu)'는 없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다들 너무 잘 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맥주종주국인 독일을 대표하는 맥주가 없고, 김치 종주국을 대표하는 김치가 없는 것처럼 ,소재와 먹을거리가 넘치는 영주에도 영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없는 것 같다. (p36)


초등, 고등학교 동기인 친구 배승규(준우)는 영주초등학교 앞에서 순댓국집을 했다. 사실 장인장모님이 인근에서 순댓국집을 오래했다. 승규부부는 어르신에게 노하우를 배워 이웃에 새롭게 인삼순댓국집을 창업했다. 어떻게 보면 두 가게는 별개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2대를 잇는 순댓국집이 틀림없는 것이다. 그런데 더 재미난 것은 이 순댓국집 건물에 있다. 이곳은 대충 60년은 넘은 개량한옥을 개조한 식당이다. 이곳은 영주에서 처음 생긴 산부인과의원이 있던 곳이다. 물론 주인은 나중에 부산으로 떠나고 다방이 되기는 했다. (p45)


영주의 미래는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뉴욕보다는, 걷기 좋고 편안한 유럽 뒷골목 같은 풍경이 더 좋지 않을까? 영주의 경우에도 도심에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걷기 좋은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또 다른 한축으로 영주에 산재한 살아있는 근대문화유산종교시설 자연유산에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태극당제과점' '영주대장간' '신흥정미소' '진흥제재소' '삼화직물' '대성임업' '풍국정미소' 와 같은 경상북도 지정 향토뿌리기업이나 도심재생사업을 위해 새롭게 조성한 '할매묵공장' '할배목공소사회적협동조합' 등을 축으로 하여 답사형식의 걷는 문화 보행자 전용도로 빵집 공원찻집 공연장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p102)


일곱째, 시민에게 먼저 찾아가는 현장행정을 펼치겠다. 시민불편해소 및 현장행정은 너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결말에 등장하는 영주는 "첨단산업도시, 혁신의 농업도시,힐링 관광도시로 변모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되었다는 말에 일부 동의하는 바이다. 우선 "첨단산업도시, 혁신의 농업도시, 힐링관광도시"는 순서가 바뀌는 것이 맞다고 보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혁신의 농업도시, 혁신의 힐링관광도시,첨단산업도시"로 바뀌는 것이 맞다. 사실 "혁신의 농업도시,힐링관광도시" 와 "첨단산업도시"는 상충되는 관계로 공존이 불가능한 개념이다. (P145)


맞는 말이다. 옛모습에 새로 지은 한옥이 조화되면 영화촬영의 좋은 배경이 되리라. 개인적으로 나는 댐 철거에 반대한다. 절대 반대한다. 영주댐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다만 수문은 개방하고 댐의 형태는 보존해야 한다. 엄청난 규모의 잘못된 혈세 투입의 사례로 보전하여야 한다. 영주댐의 현재녹조 상태, 물고기 폐사, 없어지는 모래 등 현재를 상세히 기록해야 한다. 그 기록물을 영주댐 시설 공간에 전시해야 한다. 그런다음 국민에게 알리자. 세계인들에게 알리자."와서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설득해야 한다. (P288)


"6.13 지방선거에 즈음하여, 먼저 시의원에 도전하시는 분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인구 10만 밖에 안되는 시골 소도시에서 정치행위를 하시려는 분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시길 권고 드립니다. 큰 꿈을 꾸시고 시민께 봉사하고자 하시는 후보님들의 충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당 공천을 받고 선전하시어 당선되면 열심히 봉사하시는 의지만큼은 100% 공감이 갑니다만, 각 당과 정파의 일원으로 출마하셔서 당선이 되어본들 후보님의 정치적 소양과 꿈을 펼쳐 나가시려 노력하시겠지만 공천권을 가지신 분들의 의향과 방향성에 맞추어 일을 해야 하고 정책을 결정하다 보면 최악의 경우는 당의 거수기 역할에 그치거나 후보님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 (P296)


"보수의 가치 그리고 그 가치를 실현하려면 보수당에 가야 합니다. 지금의 자한당은 보수당이 아니라 수구세력 기득권세력으로 왜곡된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균형감을 잃은 저울 같은 존재와 같습니다. 정당은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천에서는 서로 감시와 견제를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무소속을 선호하는 사람은 소신은 없으나 권력을 갖고 싶어 하는 기회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P297)


"감사합니다. 정치의 다양성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과거 지역의 선배님들께서도 지역의 분열과 정당의 정책논리에 따른 폐단으로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를 함께 주창하셨음을 상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이유는 이런 정당논리와 편협성으로 지역이 화합하지 못하고 미래를 찾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저희 세대에서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정당정치 중요합니다. 국회에서 국민을 생각하지 않으니 시의회인들 시민을 생각하겠습니까? 무소속을 지지하면 소신없고 기회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요. 더 소신껏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무조건 무소속이 아니라 왜 젊은 사람이 모든 것을 내리고 무소속을 택했을까를 지역의 선배님들이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P298)


"100% 지지하는 내용입니다. 기초의원 정당공천폐지는 온몸으로 찬성합니다. 일부 몰지각한 '자주 한심한 당' 공천을 노리는 하이에나들의 입방아에 오를까봐, 잘하셨습니다."(P298)


요즘 들어서 내가 사는 영주가 늙어가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물론 영주시 내에 보여지는 문제점들은 산적해 있으며, 20년이 지났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건 보수 권력을 지닌 기존의 정치 세력과 그 하부에 있는 관변단체와 공무원들이 영주의 미래를 위해서 제대로 일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구조의 밑바탕에 있는 눈치 문화가 영주 사회 곳곳에 배여 있으며, 그 누구도 앞에 나서는 이들이 없다. 영주 출신 김수종 작가께서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라는 책을 써냈을까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의 특징은 사변적이면서, 영주시의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다. 물론 책 속에 미미한 부분도 분명 존재하며, 그것은 차후 후대 사람들이 보완할 문제이지 저자의 몫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 책에는 영주의 장점과 단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들여다 보고 있다. 저자는 영주는 모든 것이 잘못되었고, 미래의 비전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주의 미래와 희망을 생각하고 있으며, 영주의 문제에 대해서 영주 시민이 갖춰야 하는 것, 영주시민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걸 시도해야 하는지 깨어있는 영주시민의 모습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영주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인프라와 그 한계점을 적시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하나의 초석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영주의 삶의 질의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정치인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들이 해야할 일들은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으며, 영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국 팔도의 지방의 장담점을 파악해 영주에 적용할 수 있는 지역의 정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 그 안에서 답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 책이 쓰여진 시점은 6.13 선거 이전이다.1년 가까이 지난 현 시점에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반영된 경우도 있고, 앞으로 바뀌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영주시 도시재생이라던지 관광 인프라 확충은 지금 영주가 바뀌고 있는 부분이다.문제는 그 방향성과 변화의 목적이다. 영주시장과 영주시가 만들어 놓은 미래의 영주에 대한 생각들, 그 것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하며,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하여 지혜를 맞대어야 미래의 영주가 보여지고, 그 안에서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정치공약 남용'과 '보도자료 남발'은 그동안 지켜봤던 영주시 정치인들의 민낯이기에 적극 공감하고 있으며, 일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일하는 척 하는 정치인들이 보여지고 있어서, 저자의 생각들과 가치관에 대해서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이다. 또한 정당 정치의 폐단은 무엇이며, 현재 영주시가 안고 있는 환경적인 문제, 판타시온 리조트, 관광 영주의 새로운 변화, 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들이 꼼꼼하게 나와 있으며, 앞으로 이 책에서 보완해야 하는 부분들이 무엇인지 기록해 보는 시간을 나름대로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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