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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고 입학 그 후 - 음악, 전공해도 괜찮을까? ㅣ key 고등
김민서 외 지음 / 키출판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바이올린 전공자이자 스승인 어머니의 자연스러운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네 살 때 바이올린을 처음 잡게 되었는데 그 반들반들한 바이올린의 촉감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아빠는 바이올린을 들었던 조그마한 딸의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웠다고 지금도 말씀하시곤 한다.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p10)
이렇게 항상 소리에 대해 고민한다. 그 고민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악기마다, 줄마다, 또 어떻게 악기를 다루느냐에 따라 소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정말 많다. 바이올린은 미세한 변화에도 바로 반응하는 악기이고, 좋은 소리라는 것은 언뜻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제대로 생각해보면 매우 추상적인 단어다. 딱히 이렇다 할 답이 없기에 더 고민학도 연습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좋은 소리는 내가 표현하려는 것을 잘 전달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고민하고 또 레슨 선생님께 조언을 받으며 연습한다. (p66)
이 책은 서울예고 1학년 학생들의 예술에 대해서, 음악에 관한 이야기다. 책에는 대체로 예원학교에서 서울예고를 거쳐간 이들의 음악에 대한 깊이, 입학 후 음악을 자신의 삶과 직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학생들, 부모, 선생님의 관점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고민들이 엿보였으며, 그들의 예술에 대한 생각들의 밑바탕을 세세하게 엿볼 수 있었다.
과거에는 음악 하는 사람들을 딴따라라고 불렀다. 이제는 그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었고, 그들에게 또다른 전문가로 바라보면서 존중한다. 지역 사회에 예술을 하는 사람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지금 현재 각 지역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남다른 문화에 대한 향유, 더 나아가 문화에 대한 인식들도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듯이 음악을 하느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은 자신의 전공을 사회에서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다. 서울예고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음악에 대한 소질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모든 걸 바치고 싶은 꿈과 희망도 존재한다. 하지만 음악을 하기에는 들어가는 돈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만만치 않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내 아이가 음악을 좋아하고, 재능이 있다고 해서 부모가 내 아이에게 무작정 음악을 시킬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있으며, 서울예고에 합격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연습을 해야 하는지 하나의 안내자가 되고 있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며, 콩쿠르나 레슨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는 그 모습 하나 하나에서 그들의 꿈과 희망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