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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식 성평등 교육 - 집, 유치원, 학교에서 시작하는
크리스티나 헨켈.마리 토미치 지음, 홍재웅 옮김 / 다봄 / 2019년 1월
평점 :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여러가지 역할, 성격 그리고 완성도에 대해 시험해 볼 수 있다. 우정 평등권이란 모든 아이들을 잠재적인 친구로 보는 것이다. 만일 우정 평등권이 있다면 어떤 아이든 원치 않는 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제외되거나 버려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놀이의 규칙을 잘 모른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일도 없을 것이다. 시합이나 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모든 아이들에게 공정하게 주어져야 한다. 아이들은 그것에 도전하기 위해 그룹(모임)을 만들 수도 있다. 서로의 의견이 달라 충돌할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고,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것이 흥미진진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다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자신의 정체성과 친구 관계를 아주 자유롭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p164)
대한민국 사회는 남자가 해야 할 일과 여자가 해야 할 일이 엄격하게 구분되고 있다. 남녀의 평등에 대해서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채 20년이 되지 않는다. '남녀칠세 부동석'이 우리 사회의 뿌리깊게 드리워지고 있으며, 남자와 여자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에 대해서,남자가 여자에 대한 기준에 따라가는 행동을 보여주고, 그 반대의 경우가 나타날 때, 언어적인 폭력, 물리적인 행동, 사회적인 배척이 현존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시대의 변화와 맞물려 과거에 비홰서 흐려지고 있지만, 유교적 관습이 현존하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으로 비춰 보자면, 걷어들이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사회적인 모습들은 유교적 관습을 보존하는데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역행하면서, 사회적 갈등의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성평등이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면, 우리가 현재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바꿔 나가는 인식의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남자는 파란색 계열의 옷을 입고, 여자는 핑크색 계열의 옷을 입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풍토, 남자가 핑크색 옷을 입을 때 주변 사람들이 그 아이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을 이제 거둘 때가 찾아왔다. 남자는 울면 안된다는 사회적 풍토는 남성들의 정신적인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들을 스스로 해소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데, 성평등이 우리 사회에 정착하려면 사회적 관습이 먼저 바뀌어야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성평등의 시작은 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일명 우리가 말하는 젠더 교육이 바로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남녀의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남자의 몸과 여자의 몸에 대한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 그것이 선행되어야 서로의 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될 수 있다. 남자는 강해져야 하고, 여자는 순종적이고, 착하다는 기준들은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드리워지고 있는 폭력과 공격성의 본질적인 원인이 되고 있으며, 성평등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건전하고 건강하게 바뀔 수 있으며 , 평화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성에 대해서,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고, 그것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우리 사회 깊숙한 곳에 있는 남자답다, 여자 답다에 대한 기준들은 남녀간에 언어적인 폭력, 물리적인 폭력의 또다른 과정이 될 수 있으며, 성평등은 바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단초가 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되고, 서로가 배려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