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약 - 미술치료전문가의 셀프치유프로그램
하애희 지음, 조은비 그림 / 디자인이곶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존의 컬러링북과 다른 독특한 책 한권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내 마음을 치유하는 따스한 책이며, 컬러링북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의미, 그림에 색을 입힘으로서, 우리의 과거의 잊혀졌던 익숙한 기억들을 다시 열어 놓고 있다. 과거에 나 자신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컬러링 북이다.


이 책을 펼쳐보면 먼저 어릴 적 나는 어떻게 행복을 찾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서 살아온 지난날을 반추하게 되고, 지금처럼 편리한 삶,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없었지만, 그때는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서 만족하면서 살아왔다. 시골 외가집에 가면 보이는 소와 돼지,닭, 염소들, 아궁이에 불을 붙여서 밥을 먹었던 기억들, 냇가에 물장구 치면서 놀았던 기억, 빨래터에 시고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수다꽃을 피웠던 정겨운 기억, 아날로그 텔레비전에 미닫이문이 달려 있어서 어른들이 허락하지 않으면 보지 못했던 소중한 커다란 텔레비전,그러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으며, 그땐 그렇게 살았지 하며, 혼잣말을 하게 된다.


사망치기,고무줄 놀이, 말뚝 박기, 소독차 따라가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목마타기...이런 기억들이 어느순간 내 기억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 자신을 속상하게 만들었다. 소소한 것에 만족하면서, 주어진 것들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했던 것들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그 기억들은 나의 감정들과 어우러져, 나에게 또하른 행복을 쌓아가게 해 주곤 한다. 살아가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면 그 과정 하나 하나가 나 자신을 위로하고, 나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게 되고, 마법처럼 내 마음을 치유하는게 아닌가 싶다. 돈으로 살수없는 무형의 가치들과 기억들이 많아지면, 나는 스스로 행복해 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