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 젊은 괴짜 곤충학자의 유쾌한 자력갱생 인생 구출 대작전
마에노 울드 고타로 지음, 김소연 옮김 / 해나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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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메뚜기는 가시 돋친 식물에 숨어 있는 걸까? 메뚜기가 되어 그 마음을 생각해보았다. 메뚜기를 잡으려면 가시가 방해가 되므로 무기가 없는 메뚜기로서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일 것 같았다. (P44)


유충이 무리 지어 있는 식물을 향해 걸어가면 폴짝 뛰어 바깥으로 도망치거나 식물 안으로 숨거나 한다. 경향을 보니 식물이 작으면 바깥으로 도망치고 크면 안으로 숨어들었다. 후자의 경우, 식물을 은신처로 이용하는 듯했다. 은신처의 질에 따라 도주 방법을 바꾸는 것은 논리적이다. 성이 미덥지 않을 때는 성을 버리고 재빨리 도망치고, 성이 견고할 때는 성안에서 버티는 것, 이것은 전국시대의 전술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경향이 마악되었으니, 이제 가설 세우기, (P63)


저자 고타로씨는 자칭 메뚜기 전문가이며, 곤충 생태학자이다. 어릴 적 일본 혼슈에서 자란 고타로씨는 메뚜기와 함께 살아가게 되었고, 파브르 곤충기의 책을 읽으면서 ,곤충학자로서 꿈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에는 현실의 벽은 높았다. 곤충학자로서, 메뚜기 박사로서 일본에 살아기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박사로서 자신의 공부를 꾸준히 하고, 전문가로서 인정받으면서 , 살아가기에는 일본은 너무 좁은 동네였다. 그래서 스스로 마음 속으로 음흉한 꿈을 품고 있었으며, 일본 어느 지역에 메뚜기 떼가 창궐한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다고 말하는 것처럼 메뚜기도 살고, 곤충학자로서 자신의 밥벌이는 챙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묘안을 짜내던 도중에 자신이 살 길은 일본이 아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프리카 ,세네갈과 국경을 맏대고 있는 모리타니를 향하게 된다. 그곳은 메뚜기가 가득한 곳이었고, 한번 메뚜기가 휩쓸고 지나간 곳은 황폐함 그 자체였다.사람들의 농경지가 쑥대밭이 되는 그런 곳이 고타로씨가 머물러 있기에 딱 좋은 곳이었고, 그곳에서 메뚜기의 생테를 연구하게 된다. 일본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로 떠난 고타로 씨는 낯선 곳에서, 낯선 언어와 사람들과 전쟁을 치루게 된다.


이 책은 꿈과 이상을 품고 있는 곤충학자의 즐겁고 눈물겨운 과학 스토리로 채워져 있다. 메뚜기가 있는 곳은 지구 반대편이라 하더라도 직접 쫒아갈 의지와 단호함이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성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메뚜기가 자신을 찾아오는게 아니라 스스로 메뚜기를 찾아 나서야 했던 거다. 메뚜기 떼가 몰려 있는 곳에 자신의 독특한 논문 소제꺼리가 있었고, 혼자서 할 수 없는 것들은 현지인들의 도움을 적극 요청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언어도 낯선 그곳에서 향수병을 얻게 되는데, 살아있는 메뚜기를 잡기 위해서 현지인들과 거래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고타로씨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순진하지 않았고, 고타로의 돈을 탐내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강제로 돈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던 고타로씨은 메뚜기를 활용한 또다른 실험을 꾀하였다. 


고타로씨는 메뚜기의 생테를 연구하고 싶었다. 생존을 위해 집단 서식을 하는 메뚜기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법이 존재하였다. 드럼 통 한가득 있는 살충제를 뿌려도 메뚜기 떼는 사라지지 않았다. 자칭 메뚜기꽃이라 부르고 있으며 .마냥 메뚜기에게 다가가서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있는 연구, 남다른 성과물을 얻을 수 있는 연구를 고타로씨는 꿈꾸었다. 스스로 메뚜기를 관찰하면서, '메뚜기는 왜 ?'라는 질문을 달고 살아가게 된다. 눈만 뜨면 생각나는 메뚜기,그 메뚜기를 사랑하는 곤충 생테학자의 눈물겨운 도전 스토리, 스스로 일본의 파브르라 부를 정도로 열정 가득한 고타로 씨는 자신의 인생의 대부분을 아프리카에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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