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8 - 에이 설마~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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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깊이 사랑하고, 애틋하게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들일 디테일하게 끄집어 낼 수 있다. 관심을 가지면서, 관찰한다는 것이 가지는 가치들은 그것을 직접 느껴보고 생각해 본 사람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이다. 집에 반려견을 키우는 애견인이나, 고양이를 키우는 자칭 집사라 부르는 애묘인들은 그러한 따스한 공감과 이해라는 정서들을 품고 있으며, 저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네코마키의 <콩고양이>시리즈는 특별히 고양이의 다양한 모습들을 색으로 칠하지 않더라도, 연필의 힘을 빌려서 세밀하게 그려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특히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두식이라는 독특한 시바견 캐릭터이다. 두식이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30세 직딩 자칭 고양이 집사와 함께 살아간다. 두 마리의 고양이 팥알과 콩알과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시골틱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시바견 두식이는 모습은 강아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행동은 고양이나 다른 없는 사고뭉치 고양이(?) 그 자체였다. 한편 고양이 집사의 할아버지 내복씨네 집에 새로운 가족이 들어오게 되는데, 길을 잃은 그레이였다. 책에서는 그레이가 진짜 주인이 부를 때는 사쿠라이다. 그레이는 남다른 똑똑함을 간직하고 있었고, 두식이가 사고를 치는데 ,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존재하는 법, 그레이의 원주인이 찾아와서 그레이를 데려가는 불쌍사를 초래하게 된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속담처럼, 그레이 누나가 사라진 그 빈자리를 두식이와 콩알이와, 팥알이는 느끼고야 말았고, 쓸쓸함을 느끼는 그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간적으로(?) 바춰졌다. 이 책은 따스한 정서를 품고 있다. 세마리의 동물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 의인화해 놓아서 그런건지 몰라도, 개와 고양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때로는 질투하고, 때로는 모방하고,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기 위한 일련의 행동들,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인이 보관해 놓은 두식이가 좋아하는 먹이를 탐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두식이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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