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서 77
마이클 콜린스 외 지음, 서미석 옮김 / 그림씨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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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폴리오 First Folio>로도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37편 가운데 하나만 빼고 모두 수록한 첫 정식 작품집이다. 이 작품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지 7년 뒤 이 작품이 나올 무렵 발표된 희곡은 17편 뿐이었는데, 그나마도 대부분 해적판이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역사극, 비극>이 없었다면 <맥베스> 와 <템페스트 TEMPEST>를 비롯한 당시까지 인쇄본으로 발표되지 않았던 희곡들은 영영 유실되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 희곡집의 결정판이라는 점 외에 이 책은 셰익스피어라는 걸출한 극작가가 문학사에 끼친 영향을 기념하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그래서 판형도 작품의 목적만큼이나 웅장했다.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사람인 벤 존슨에 따르면 이 책의 목적은 셰익스피어를 "어느 한 시대가 아닌 모든 시대"의 작가로 소개하는 것이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역사극,비극>은 출판된 책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작품일 것이다. 대략 750부가 인쇄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그중 235부가 현존하며,온전한 상태의 책은 40부밖에 안 된다. (P128)


도서관에 신간으로 도착한 책이다. 다른 책을 반납하고 충동적으로 책 표지에 이끌려 선택한 책 <불멸의 서>는 책에 관한 대서사시다.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주축을 이뤄 나갔던 책이라는 실체는 시대에 따라 어떤 형태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현존하는 책은 어떻게 보존되어 왔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특히 기원전 고대의 책들은 소수의 권력자나 동시대에 살았던 부자들의 전유물이었으며, 지금처럼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컨텐츠가 담겨진 책을 읽게 된 것은 구텐베르크의 성경 책 이후에서나 가능하였다. 중세시대 라틴어로 쓰여진 성경책은 구텐베르크 인쇄술 덕분에 영어로 번역되어진 구텐베르크 성경책을 누구나 읽을 수 있었으며, 신성한 종교 기독교가 수도사의 전유물에서 누구나 펼쳐들 수 있는 하나의 큰 혁신이 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책'이다.그동안 읽었던 책들 대부분이 책의 내용과 책의 저자에 집중해 왔다면 이 책은 어떤 책이 만들어진 과정들, 책의 재질에 대해서,책의 보존시간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초창기 성경책은 파피루스나 두루마기에 의해서 보존되었으며, 한권의 책이 탄생되기에는 어느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었다. 물론 과거 성경 책, 논어라던지, 사마천의 사기, 주역들은 그 과정속에 포함되었고, 책을 빼껴쓰는 직업을 가진 필경사의 존재 가치는 지금과 다른 차별화된 직업이었다. 특히 한 권의 책을 빼껴서 사본을 마드는 그 과정들이 신성스러웠고, 그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과 다른 그들의 삶을 현존하는 책을 통해서 이해하게 된다.


시대는 바뀌고 있다. 책 한권들 하나 하나, 면면을 들여다 보면, 그 책한권이 거져 얻어진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4972개의 죽간으로 만들어진 손자병법,파피루스에 쓰여진 사해문서, 죽간에 쓰여졌던 작자 미상의 주역, 대 이사야서 문서, 블루 코란,금강경, 겐지 이야기, 그러한 책들은 인류의 기록의 역사들을 파악할 수 있으며, 시대의 변천사를 읽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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