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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미치도록 싫어질 때 - 원인 모를 감정으로 엉망이 되어가는 당신을 위한 13번의 심리 상담
강지윤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12월
평점 :
"열등감, 다른 표현으오 낮은 자존감은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회복될 수 있어요. 자신에 대한 이해와 기다림이 필요한 일이지요. 비난받아야 하는 문제는 아니에요.자존감이 낮은 것도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한 것도 서윤 씨 잘못이 아니니까요."(p18)
내성적인 사람도 대담하고 과감한 생각과 결단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면의 목표의식이 뚜렷하면 추지력도 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논리적으로 깊이 생각하고 말하기 때문에 즉흥적이고 활발한 외향적인 사람보다 실수도 적은 편입니다. 겉으로 활발해 보인다고 해서 모든 결정을 다 시원시원하게 내리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p35)
'나는 왜 이렇게 인간관계가 어렵지?"
"나는 왜 좋은 사람과도 잘 지내지 못하지?"
이런 질문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가장 먼저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땟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와의 애착과계에서 결핍과 상처가 있었다면 넘어져 다친 무릎에서 피가 흐르는 것과 같은, 혹은 그보다 더 큰 고통을 안고 살게 됩니다. 상처를 치유해야 다친 무릎에 새살이 돋듯 인간관계의 어려움들도 사라져 다른 사람들과도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p51)
내가 절말 미치도록 싫어질 때는, 나의 못난 모습이 비춰질 때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들, 세상의 보편적인 평균치에서 내가 미흡할 때, 나는 나 자신의 민낯과 마주하게 되고, 그걸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질 때 나는 나 자신이 미워지고, 미치도록 싫어지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내가 나 스스로의 현재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하는데서 기인한다. 영화 박화사탕에서 영화배우 설경구가 '나 다시 돌아갈래'하면서 울부짓는 이유는 바로 나는 나의 과거와 화해하지 못하고, 스스로 그 과거와의 연결을 끊어내지 못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의 경험들이 축적되면서, 나는 나자신의 모순되는 현실들과 겹쳐지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열등감과 결핍에 대해서, 나는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옭아맬 때 나는 나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된다. 그런 과정들 속에서 내 안의 열등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나는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회족될 여지가 만들어질 수 있고, 나는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결핍과 열등감이 나에게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인식되는 그 순간이 나 자신의 또다른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 자신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은 내성적인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내성적이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소심한 사람이라 단정짓게 되는데, 외향적인 사람을 바라볼때와 다른 상반된 현실들이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되는 것이다. 동전에 앞과 뒷면이 있는 것처럼 내성적인 사람에게도 장점과 단점이 현존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단점만 찾지 말고, 장점도 동시에 바라볼 수 있어야 스스로 회복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날 수 있다.
결국 이 책을 읽는 목적도 내 앞에 놓여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기 위해서다. 나의 문제를 명확하게 바라보지 못하면서 생겨나는 또다른 문제들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나 자신과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저자는 바로 그런 부분들을 짚어나가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일련의 과정들은 무엇인지, 나의 의지와 역량, 더 나아가 나의 부족함을 어디까지 채울 수 있는지 찾아보고 모색하면서, 스스로 인정하고,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마주하도록 도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