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지도
앤드루 더그라프.대니얼 하먼 지음, 한유주 옮김 / 비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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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지도란 하나의 나침반이 된다. 저 먼 사막에 내가 홀로 서 있을 때 지도 한장은 내가 어디에 있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하나의 구심점이 된다. 지도는 상황에 따라서 시간이 흘러가게 되면서, 가변적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시각적인 요소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것에 기인하고 있으며, 인간의 오감중에서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 다른 감각이 시강르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하였다면, 지도를 대체하는 그 무언가가 우리 앞에 놓여졌을 것이다.


소설과 지도, 무언가 이질적이면서, 낯설었다. 하지만 그 낯설음을 극복한다면, 우리는 또다른 신세계가 열릴 수 있다. 저자는 50편의 소설과 그 소설과 연계된 50개의 지도를 그려내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책에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19편의 소설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 소설을 쓴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그 작품이 익숙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세익스피어의 햄릿은 작가 이름과 문학 작푼 그 자체가 익숙함이라는 섬에 갇혀 버리게 만들어 버린다. 희곡적인 요소들로 채워져 있는 이 책에서 지도는 인간의 상상력을 배가 시켜 버리며, 사람들마다 그 작품의 이해도에 따라서, 지도를 읽는 수준이나 해석방법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지도는 이처럼 묘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나의 수준에 따라서, 나의 관심도에 따라서 지도를 해석하는 방법도 차이가 난다. 소설과 지도의 접목에서 우리는 그 '지도의 해석'이라는 개념을 '독자의 상상력'으로 대체해 버리고 있었다.


'오만과 편견'도 읽었고, '모비딕'도 읽었다. 그리고 조만간 '걸리버 여행기'도 읽을 예정이다. 그런데 소설을 읽었음에도 단편적으로 끊어져 있는 내 기억이 이 지도를 정확하게 숙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어떤 부분은 내가 기억한 거였고, 어떤 것은 어리 둥절하게 해 버려놓게 된다. 모비딕과 백경은 최근에 읽은 작품이라서 나에게 조금이나마 해석과 상살력에 있어서 저해 요소들이 적었다. 고래 하나의 각 부위의 특징들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었으며, 육지에 소가 있다면, 바다에는 고래가 있다 말할 정도로 , 고래의 각 부위 하나 하나 버릴 것이 없다는 걸 하나의 지도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이 고래 하나를 잡음으로서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부산물들이, 인간 스스로 고래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고 있으며,하나의 위대한 문학작품이 되고 있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러한 요소들을 지도라는 하나의 상징물로 바꿔 놓고 있으며, 문학적인 이해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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