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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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설명할께. 난 '사신'이라는 조직에서 일해. 너도 일하고 싶어 하니까 설명해주라는 지시를 받고 왔어. 일단 우리의 목적은 미련이 남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를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거야. 그리하여 사람들을 '행복'으로 가득 채우고 사회를, 더 나아가 세계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이념 아래 일하고 있어. '행복'이야말로 인류의 희망! '행복'이야말로 존엄한 희망의 빛! 그걸 실현하는게 우리의..."(p15)


"오늘 밤을 소중하게 간직해.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을 거야." (p45)


:"사쿠라 ,이게 바로 사신 아르바이트야. 이 세상에 남은 가엾은 '사자'를 저세상으로 보내는게 우리 업무지. 아사쓰키는 이미 죽었어. 그리고 이제 남은 미련을 버리고 무사히 여행을 떠났지. 그게 다야."(p59)


'사자'는 다들 미련을 해소하지 못하고 마지막에는 체념한다고, 그러면서도 끝난 인생에서 의미를 발견하려 한다고. 그게 사실이라면 아사쓰키도 자기 나름대로 삶의 의미를 찾아냈겠지. 난 그게 뭔지 알고 싶다. (p122)


사쿠라는 하나모리 유키를 통해서 사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시급 300엔에 시간 외 수당이 없는 '사신 아르바이트'에 사쿠라가 뛰어들게 된 것은 돈을 모으려는 목적 뿐 아니라 절친 아사쓰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예고없이 삶을 마감해버린 아사쓰키는 그렇게 사쿠라의 손에 따라 자신의 마지막 삶에 대해서 또다른 운명의 손길을 거쳐 가게 된다. 죽음에 대한 화홰나 예고되어지지 않은 죽음으로 인하여 허망함을 느꼈던 사쿠라는 스스로 사신 아르바이트를 선택하게 된다. 소설에서는 아사쓰키 뿐 아니라 구로사키,히오로카,시노야마, 하나모리 이렇게 다섯 사람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그 순간들, 자신이 왜 죽어야 하였고, 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느지 알지 못하였던 그들은, 그 예기치 않은 죽음으로 인해서 사신으로서 떠돌아 다니게 된 죽음에 대한 향연, 사쿠라는 다섯사람의 죽음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된다.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서 , 사신 아르바이트를 담아내는 독톡한 스토리를 품고 있는 후지마루의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은 우리 삶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게 된다. 소설에서는 사고 뿐 아니라 누군가가 저지르는 살해로 인해서 죽어야 했고, 자신이 왜 죽었는지 알지 못하였기에 그들은 스스로 행복할 수 없었다. 행복을 위해서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기 위한 누군가가 삶과 죽음의 교착점에서 필요한 것이다. '사신아르바이트'는 살아있는 자 뿐 아니라 죽음을 맞이 한 사람에게도 필요한 직업이라고 볼수 있다. 소설 속에서 사쿠라에게 사신 아르바이트를 권하는 '하나모리'는 사신이면서, 사자였다. 초등학교때 죽었고, 그것이 발단이 되어서 또다른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 사신 아르바이트가 형성되었다. 살아있는 자와 죽어있는 자의 만남, 살아있는 자와 죽어있는 자의 화해가 형성되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사쿠라가 하고 있는 사신 아르바이트였다. 소설을 읽으면서, 스토리가 허구임에도 현실처럼 비춰졌다. 더 나아가 우리 인생에서 사신 아르바이트가 있다면 어떠할 까 상상하게 된다.그들이 존재한다면, 억울한 죽음을 풀 수 있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사신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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