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평전 한정판 세트 -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 문익환 평전
김형수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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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들의 역사관은 정지된 것이 아니고 앞으로 움직여 나가는 것이었다. 그들은 현재에 배태되어 있는 미래를 보았던 것이다.현재에는 불원에 드러날 미래가 감추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선견자적인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현재가 불가피하게 초래할 미래를 과거의 일처럼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미래의 일을 말하는 문장에 완료형(마침법)을 썻다. 이것이 소위 '예언적 완료형' 이다. 그들은 앞으로 생길 일을 이미 된 일처럼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그들의 예언자라고 불리게 된 까닭이 여기 있다. (p280)


"모두 마음이 말랐어요. 몸이 닿기만 해도 어찌들 마르고 모진지 아픕니다. 가는 곳곳마다 욕질과 헐뜯는 소리뿐 , 넘치는 생의 의욕과 즐거움이 없습니다. 마른 뼈다귀를 씹는 것만 같습니다. (문익환) (p285)


"허, 준하가 죽었어. 세상에 , 장준하를 데려갔어."
전화를 끊으며 문익환은 참담한 절망감을 어쩌지 못했다. 마침내 올 것이 온 것이다. 갈릴리 교회에 장준하를 참석시키기로 하고, 시간이 안되어 일주일을 미뤘는데, 그 사이에 그만 사고가 난 것이다. 그러게 주일날 모임에 나오게 했어야 하는데, 그것을 미루다니!문익환은 그 죽음ㄴ이 마치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괴로워했다. (p350)


사람들은 흔히 정치인들이 활동하는 내용을 '정치'라 여기거나 세상살이의 권모술수를 '정치'라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치는 어떤 사건이나 현상이 만인의 문제로 비화되는 순간에 발생한다. 그 당사자들이 아무리 정치를 피하거나 혐ㅇ노해도, 또 어떤 문제가 사소한 일이라고 아무리 억지를 써도, 그 여파가 개인만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문제로 옮겨지는 순간 그것은 꼼짝없이 정치가 되어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와 종교의 통일' 은 문익환이 신학을 시작한 이래로 최대의 고민이요 과제였다. (p406)


1918년에 태어난 문익환은 재한민국 근현대사의 한 주축을 이뤄 나갔다. 아내 박용길과의 사이에 태어난 배우 문성근은 그의 세째 아들이다. 이 책은 알다시피 북간도 명동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문익환이 남으로 남으로 내려 오면서 종교인으로 거듭나는 과정들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종교인으로서 ,기독교적인 지식인으로서 마주해야 했던 내 앞에 놓여진 고국의 현실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뇌하였던 문익환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 나서게 된다. 민족이 해방되고, 6.25 이후 한반도가 38선을 기준으로 쪼개지게 되면서, 문익환의 인생은 새로운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전쟁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면서,자신과 함깨 뜻을 해왔던 동지들이 세상을 등지는 가운데서도 살아야 했던 그 삶의 궤적들 속에서, 종교와 정치를 통합하려고 했으며, 그의 노력들이 한반도에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고통을 덜어줄 거라고 생각하였다.


문익환의 삶은 고난 그 자체라고 보여졌다.기독교인으로서 신학공부를 했던 문익환은 성서 번역에 매달렸으며, 미국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해 왔었다. 번역에 매달리면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은 점점 변화하고 있었다. 그는 살아오면서 느꼈던 삶 그 자체는 정치적 행동으로 연결되고 있었으며, 그 당시의 시대정신과 맥을 같이 하고 있었다. 그의 삶은 문익환의 세째 아들 배우 문성근으로 되물림되고 있었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형성되었다. 더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 북한에 월북하면서, 감옥에 수차례 갇히게 된 문익환의 일생은 그동안 우리ㅢ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왜곡해 왔으며, 제대로 비춰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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