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틱낫한 지음, 정윤희 옮김 / 성안당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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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정말 반가운 얘기지요. 우리 모두는 마음 다함과 사랑, 이해심과 자비라는 씨앗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이러한 좋은 씨앗이 자랄 기회를 얻을 수 있느냐는 오롯이 우리의 주변 환경과 경험에 달린 문제입니다. 나에게 정말 부처의 몸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 모두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능력을 가졌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여러분이 가진 부처 몸의 씨앗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그 부처의 몸에게 기회를 주기만 하면 됩니다.여러분 속의 부처를 자라도록 하는 데는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눈을 뜬다면 ,이미 부처가 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리고 하루 종일 깨어 있는 마음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그때는 하루 종일 부처가 된 것입니다.(p83)


틱낫한의 <삶의 지혜>는 우리 삶을 들여다 보고 있다. 우리가 항상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고뇌와 갈등들, 그런 것들이 연속적으로 우리 앞을 가로 막고 있으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지혜들이 물거품이 되는 경우도 있다. 매일, 매순간 우리 앞에 놓여지는 수많은 흔적들과 경험들, 고통스럽고, 번뇌와 연결되고 있으며, 우리 스스로에게 주어진 삶의 짐들이 우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틱낫한은 그러한 우리가 느끼고 있는 삶의 실체는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깊이 파고 들어간다. 더 나아가 틱낫한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부처의 가르침과 자신의 삶과 결부짓고 있으며,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양식을 들여다 보고 있다.


고통스러운 삶을 내려 놓고 행복으로 나아 가는 길, 걱정과 근심에서 벗어나는 것, 그런 것들은 바로 틱낫한이 생각하는 <삶의 지혜>에 고스란히 존재하고 있으며, 인간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개념들이 인간 스스로 고뇌에 빠지게끔 이끌어 나가며, 그것을 스스로 끊어낼 수 있어야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인간이 만들어 놓은 개념들 중에서 '자아'와 '존재'는 인간의 삶 구석구석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살아가는 동안에 '자아' 와 '존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만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인간이 자아라는 단어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규정지으면서,인간 스스로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철학적인 개념으로서 '자아'는 스스로에게 놓여진 순간순간들의 모습들을 정확하게 들여다 보지 못하고, 관찰하지 못함으로서, 자연적이지 않으면서, 모순적인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인간은 '존재'에 집착하고 살아간다.나 스스로 '존재'를 내려놓지 못하면서,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려는 욕망을 분출하고 있다. 갈등과 반목은 이런 과정에서 생겨나고 있으며, 스스로 그것을 내려 놓는다면 자유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들을 잊지 않는 것, 부처께서 보여주었던 이해심과 자비를 놓치지 않고, 사람과 마주하게 된다면 , 사람들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그것이 틱낫한이 생각하는 <삶의 지혜>이며, 부처님 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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