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 2 한국문학을 권하다 33
김동인 지음, 구병모 추천 / 애플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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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럭! 인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폭발하듯이 그의 마음에 불붙어 올랐다. 돌아보면 인화와의 사이가 이상히도 어석버석하여말을 사괴지 않은지 벌써 두 달 남아얼굴을 못 본지도 월여, 그동안 자기는 몹쓸 운명에 부대끼어 죽음과 삶의 기로에서 헤맬동안 역시 몹쓸 운명에 부대끼어 죽음과 삶의 기로에서 헤맬동안 역시 운명에 부대끼어 그리운 본거를 뒤로 하고 낯설은 어느 곳에서 방황할 어린 그의 몸은 지금 무고한지? 자기는 지금 이 방에 누워 있지만 이 방의 주인은 지금 어디 있나? 활발하고도 사랑스러운 인화의 각가지의 모양이 뒤를 이어서 재영이의 눈앞에 아른 거렸다. 그리고 자기를 배반한 연연이에게 대한 분노 때문에 인화에게 대한 생각이 더욱 맹렬회 일어났다.(p236)


김동인의 <젊은 그들 1권>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2권을 먼저 펼쳐 들었다. 그래서 앞부분에서 일어난 주인공들간에 사건,사고들이나 전체적인 흐름,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채 2권를 펼쳐들게 된다. 하지만 앞부분이 없다 하여서 <젊은 그들 2권>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막막하지 않다. 다만 이 소설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며, 흥선대원군이 조선의 권력을 쥐고 있었다는 점에서 ,임오군란 이전에 펼쳐진 사건 사고들의 디테일한 부분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은 분명 있었다. 소설은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조선 말엽 격변기의 실체를 들여다 보고 있으며, 조선과 일본의 애매모호한 관계를 상상할 수 있다. 


이인숙과 이묵제 사이에서 외딸로 태어난 이인화와 기생 출신이며, 조선 시대에 첩이라 불리기도 한 연연이가 등장하고 있다. 감히 두 사람은 신분적인 차이가 있으며, 한 남자를 중간에 두고 다툴 수 있는 신분적인 갭이 존재한다. 하지만 소설의 시대는 조선 초기나 중기가 아닌 말엽이다. 신분의 파괴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으며, 흥선대원군이 권력을 쥐고 있다.소설은 일본이 조선을 조금씩 먹어가는 위기의 시대적 배경을 끌어안고 역사적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소설 속 또다른 주인공 재영을 연연이가 넘볼 수도 있고, 그럼으로서 인화는 연연이를 질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조선시대의 관습은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에 인화가 가지고 있는 자존심이 연연이에 대한 질투를 허락하고 있지 않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세 사람 사이에 엮이게 되는 오묘한 조선판 로맨스가 펼쳐지고 있으며, 그 시대의 순수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세사람의 관계는 임오군란이라는 하나의 역사적 원인으로 인해서 변곡점을 찍게 되고, 소설은 우리가 예상하지 않는 스토리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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