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50 -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지만
김혜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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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커가는 만큼 내 부모가 늙어가는 것을 느낀다. 꼭 우리 아이의 성장판이 어머니, 아버지의 노화판 같다는 느낌이 들 만큼 아이의 푸르름은 어머니 얼굴에 피는 푸른곰팡이롸 정확히 비례한다. 정성기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울었다. 나는 여전히 어머니, 아버지가 필요하다. 아니, 나이가 들수록 부모라는 존재는 더 많이 필요하다. 부모의 부재는 지금도 앞으로도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과 상관없이 시간은 흐르고, 부모님은 점점 늙어간다. 나는 그들의 노년과 죽음을 책임지겠지만 효심이나 책임감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임을 인터뷰를 하면서 깨달았다. 정말로 그들의 마지막을 지킬 생각이라면 궂체적인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p46)


이 챡은 우리에게 주어진 나이듦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고 있다. 50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감은 생각보다 무겁고 버겁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누군가의 삶과 죽음을 실시간으로 듣게 된다. 특히 50이 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거나 그들의 부모님의 사망 소식을 접할 때면, 내 가족에 대한 걱정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몸이 예전처럼 편하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이유없이 삐걱거리는 상황을 부모님을 통해서 마주할 때면, 괜히 울컥 거리게 되었다. 이 책에는 21명의 유명인들이 생각하는 50이라는 나이가 주는 값어치를 느낄 수 있으며, 그들은 어떻게 50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의 삶과 경험의 발자치를 따라가 볼 수 있다. 누군가 걸어온 길들은 뒤를 따라가는 이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으며, 뒤에 따라가는 사람들은 그 이정표에 따라가면서 길을 잃어버리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아픔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 내가 마주하게 되는 50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깊은 성찰을 하게 된다. 또한 책속에서 나에게 조만간 마주하게 되는 나이, 숫자 50은 사 스스로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두고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고, 나는 아떤 삶을 살아가애 하고, 함께 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삶에 있어서 어떤 변화를 찾아가야 하는지 깊이 고민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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