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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개성회계의 비밀 - 개성상인이 발명한 세계 최초 복식부기 이야기
전성호 지음, 한국공인회계사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1월
평점 :
개성상인들이 고안해낸 복식부기인 사개송도치부법은 대변과 차변에 해당되는 계장을 음양사상에 입각해서 주는 자, 받는 자, 주는 것, 받는 것, 이렇게 네 가지 요소로 나눠 장부에 기록했다고 했지요? 이 네가지 요소를 사개라고 부르는데, 자산에 해당하는 봉차와 부채에 해당하는 급차, 그리고 이익과 손해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습니다. 이를 각각 받자질,주자질, 이익질,소비질,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당연히 질문이 나갑니다.'질'이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p111)
이 책은 회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회계는 기업 경영과 제무 재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회계는 지금 현대인들에게 널리 쓰여지고 있다. 하지만 회계는 기업 뿐 아니라 물건을 거래하는 모든 영역에서 널리 쓰여지고 있다. 자본주의의 근간이며, 근대화의 주춧돌을 회계와 복식부기에서 시작되었다 말하여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화폐가 우리 앞에 쓰여지고 지게 된 것은 물물교환이 이뤄진 직후부터이지만, 회계는 화폐가 가지고 있는 속성에 다양한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마다 다른 요건들이 충족되어야만 한다. 특히 회계에서 복식부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책을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서양의 복식부기 체계는 13세기 베네치아 상인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한편 한반도의 개성지역은 인삼 물물 교역이 널리 있었으며, 개성 지역은 고려시대 인구 100만의 국제도시이며, 무역도시였다. 인삼의 효능을 알고 있는 동양의 보부상들이 개성에 몰려들기 시작하였으며, 인삼을 팔아야 하는 상인들은 스스로 동양의 복식부기를 만들었다.그것이 바로 '사개송도치부법'이며, 개성상인들에게 비전을 내려온 비법서이다.
책에는 왜 개성에서 '사개송도치부법'이 만들어졌는지, 그 유래를 찾아보고 있다. '사개송도 치부법'의 시작은 인삼이 가지고 있는 속성 때문이다. 인삼은 장기간 재배를 할 수 있어야 상품으로 인정받게 되고, 인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인삼을 팔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여러가지 제반적인 문제들, 인삼을 구매하기로 했던 무역상들이 인삼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인삼을 재배하는 개성 상인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사개송도치부법'은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며, 물건을 사고 파는 전과정을 기록하는 것이며, 사개송도치부법을 통해서 무역상과 상인간의 신뢰를 쌓아가게 된다. 즉 복식부기와 회계가 가지고 있는 돈의 흐름을 명확하게 추적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첫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서 생겨났으며, 책에는 마지막 개성이라 부르는 OCI의 창업자 고 이희림 회장의 산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금융과 역사를 결합하고 있다. 그동안 회계는 서양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던 기초적인 상식들이 무너지게 된다. 서양은 무조건 좋고 ,동양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들, 회계의 시작은 서양보다 동양이 먼저였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선조의 위대한 역사를 마주할 수 있었다. 즉 이 책은 경영교과서에 다루지 않는 회계의 첫 역사를 소개하고 있으며, 사개송도 치부법을 찾아낸 회계학자 현병주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