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교관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남자는 어디선다 나타나서 왜 하필 내가 일하는 가게 앞의 로비에 않게 되었을까,전조 같은 것도 없었다. 물어보는 수 밖에 없다. 남자를 디태치먼트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남자를 몹시 신경 쓰고 있었다. 남자의 모호한 눈빛과 무표정한 얼굴은 일반적인 얼굴에서 벗어났다. 남자가 그녀와 관계가 있다면 나는 남자에게라도 그녀에 대해서 무엇인다 말을 해야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나를 이루고 있는 삶의 여러 부분이 쪼개지고 부서지고 하나씩 빠져나가 버려 나중에는 껍데기만 남을 것 같았다.
칼날을 손가락에 대는 순간 통증을 자아내며 반짝이던 빛이 사라졌다. 나는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오늘 밤은 잠들지 못할 것 같았다. 식탁에 앉아서 냉장고에 있는 술을 꺼냈다.(p41)


책 제목보다 작가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교관이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섯 가지 단편 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 여섯 편의 소설 중에는 이 책의 책 제목 <오늘은 우리 집에서 파티가 열린다>도 포함되어 있다. 인간의 욕망과 본성에 대해서 채워나가는 작가의 여섯 편의 단편들은 짧막한 분량의 단편 소설과 중편 소설에 다까운 소설이 같이 소개된다. 이 소설들의 특징은 인간의 욕망 중 성적인 욕망을 노출시키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이성에 대한 탐닉을 저자는 소설 속에서 하루키스럽게 접근해 나가고 있다.특히 첫번째 단편 소설 <로비의 남자>는 여섯 편의 단편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가지고 있으며, 마지막 반전스토리가 일품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상황들, 자신의 장사를 망칠 수 있는 상황들, 수상한 남자로 인해서 , 그 남자는 가만 있지만 신경쓰이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불편한 상황을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없다. 법과 제도로서 그 수상한 남자들을 퇴치할 수 있는 명분이 없었다. 뭔가 수상하지만,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는 그 남자는 매일 매일 로비에 찾아와 거의 부동자세로 꼼짝하지 않고 있다. 불편하면서도 그 수상한 남자에 대해 궁금해 하는 주인공은 그 남자를 관찰하는 장면과 아내와 성관계를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장면들들이 연속적으로 교차되고 있다. 문제는 그 남자의 규칙적이면서 연속적인 행동들이 멈추는 그 순간이다. 주인공이 원하던 시나리오가 나타났지만, 주인공의 마음은 편해져야 정상이지만, 여전히 불편하다. 인간의 습관의 무서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수상한 남자가 있을 땐 그 남자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과, 그 남자가 없을 때 다시 나타나길 바라는 양면적인 인간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수상한 남자와 주인공은 언젠가는 마주칠 것이고, 그 마주치는 그 순간 반전이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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