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국어 1 : 해 물어 안 가르치는 책
황이산 지음, 최미희 엮음 / 하빠꿍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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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아닌 누군가의 집에 놀러갈 때 그 집 분위기를 관찰할 때가 있다. 특히 어떤 집은 집 벽이 다양한 낙서들로 채워져 있고, 어떤 집은 어른들이 사는 집으로 꾸며진 경우도 있다. 집집마다 개성 넘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그러한 모습들은 각자 그 특징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름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아이를 둔 집안에는 생기가 돌고 , 아이들이 뛰어 놀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놀고, 즐기고, 걱정 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볼 때 느끼는 감정들은 비슷하며, 그런 모습들은 정말 부러울 때가 많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에게 필요한 책이며, 아이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아이들이 언어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도와주는 주춧돌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을 보자면 읽는 책이 아니라 보는 책이며, 단어나 문장에 대해 아이들은 어떤 관점으로 이해하는지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귀여운 병아리를 연상하게 하는 노란 표지에 아이들의 어설픈 손그림들이 책 속에 가득채워져 있으며, 아이들은 우리가 쓰는 일상적인 언어를 단어로 바라보지 않고, 그림으로 바라본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말로 이해하게 되는 단어와 문장에 대해서 그 나름대로 논리가 있으며, 자신이 바라본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 적어낸다. 사랑과 슬픔, 아픔이나 행복에 대해 아이들이 어떻게 이해하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고 관찰하는 재미가 이책 한 가득 채워지게 된다.따가운 해에 대한 이미지와 형상들, 슬퍼하고 기뻐하고, 즐기고, 일상 속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비가 오거나 ,해가 내리쬐어서 덥거나, 겨울이 와서 추운 것에 대해서 아이들은 그 나름대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누군가 보여주는 단어에 대한 개념들이 그림 속에 그려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간직하고 있는 순수함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지낼 때 빛을 발하게 되고, 아이들의 창의성이나 사고력은 글이 아닌 자연 속에서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날 때 빛을 발하게 된다. 저자는 2010년생이다. 지금 10살이 되었고, 그림책 <해 물어>는 4살에서 6살 사이에 만들어진 그림들이었다. 그 아이 때 느낄 수 있는 정서와 감성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며, 내 아이에게 이런 책 한권 만들어 주면 어떨까 하는 부모의 마음이 깊이 들여다 보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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