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 성과를 증명하고 격차를 만드는 프로의 시간
임병권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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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라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 못해서 나중에 낭패를 보기도 하고, 자기도 바쁘면서 친구의 리포트를 대신 작성해주느라 끙끙대는 학생도 있다.'No' 라고 못하는 사람은 피해를 본다. 하기 싫은데 거절하기가 어려워 억지로 하기 때문이다. 적절히 'No'를 못하면 내가 계획한 시간관리가 틀어진다. 우리는 왜 거절을 못할까? 'No 라고 말하는 250가지의 방법'의 저자인 미국의 심리학자 수전 뉴먼 박사의 다음 말에 따르면 거절을 못하는 사람은 '겁이 많은' 사람이다. 
"항상 남의 비위를 맞추는 피플 플리저들은 외부의 승인으로부터 안정감과 자신감을 추구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게으르거나 인정머리 없거나 이기적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있다. 미움받거나 왕따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싫다' 고 거절하지 못한다."
직장에서는 적절한 거절이 필요하다. 동료와 다른 부서의 부탁은 모두 내 시간을 쓰게 만드는 일들이다. 적절한 거절이 없으면 내 시간을 '남을 위해서' 다 쓰게 된다. 물론 동료의 협조 요청을 모두 거절할 수는 없다. 따라서 무엇을 거절학도 무엇을 수용할 것인지를 잘 구분해야 한다. (p43)


나는 1993년에 첫 직장에 임사하자마자 공책을 샀다. 그 공책에 오늘 만난 사람, 상사의 지시사항, 오늘 처리한 일, 새롭게 배운 프로세스, 내일 할 일을 매일 일기 쓰듯이 기록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래 한동안 내 신조는 '내일 할 일도 오늘 하자' 였고, 그 신조에 따라 일을 하다보니 늘 퇴근이 회사에서 제일 늦었다. 일부러 그러지는 안았지만 실제로 당시에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로비의 경비 아저씨가 내미는 퇴근자 명단에 마지막으로 내 이름을 써 넣으면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 휴가는 여름에 3~4일 가는 것이 전부였다. (p178)


상사나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가급적 그들과 편하고 유쾌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공적인 인간관계에서는 감정적인 기쁨이나 만족을 얻으려 하기 보다는 , 합리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설정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은 불편할수록 적극적으로 만나야 한다. 만남이 불편하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에 연관된 사람이기 때문일 수 있다. 일을 하면서 사람을 가려서 만날 수는 없다. 사람을 가린다는 것은 일을 가려서 하겠다는 의미와 다를 바가 없다. 편안하고 즐거운 만남에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신이 중요하고 핵심적인 업무를 맡게 될수록 점점 더 어렵고 불편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것은 당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p230)


저자 임병권씨는 현대카드와 DHL 코리아 인사팀을 거쳐 OTIS 엟리베이터코리아 인사상무, 힐튼호텔 인사전무를 지낸 이력을 가지고 있다. 25년간 회사원으로서 인사 업무를 책임져 왔던 저자의 직장인으로서의 경험들, 말단 직원에서 임원이 되기까지 직자인들이 마주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직장인들은 회사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세술과, 직장인으로서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변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의 경험 속에는 직장인들의 보편적인 고민들이 묻어나 있으며, 직장인이 갖춰야 할 기본이 무엇인지 나열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자신의 몫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월급을 제때 받을 수 있고, 회사에서 승진을 할 수 있다.하지만 직장안에서 성실하다고 해서  회사에서 짤리지 않는 건 결코 아니다. 과정이 좋아도 결과물이나 성과가 나쁘다면, 직장인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리고, 현재의 위치에서 물러나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자신의 역량을 결과물로 내놓아야만 그들은 성공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또한 직장인이 경험하는 당면한 문제들,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스트레스와 업무들은 그 사람이 직장생활을 오래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저자는 20여년간 직장생활을 통해서 자신의 성실함을 검증해 왔지만, 그것이 지금 현재 사회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즉 변화를 당연시하는 세상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제 볷을 다하면서, 주어진 시간 내에서 원하는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회사원들이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갈등들 중에는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상황은 대체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동료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책에서 이 구절이 특히 눈에 들어왔던 건 나 자신이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왕따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거절하지 못하는 습관에 길들여지게 되고, 정작 내가 해야 할일은 뒤로 미뤄지는 경우가 있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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