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 - 핵사이다 <삼우실> 인생 호신술
김효은 지음, 강인경 그림 / 청림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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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입기자로 자리를 옮긴 때였다. 의원회관을 돌면서 인사를 다니는데 한 보좌관이 우리 회사 여기자들을 잘 알고 있다며 반갑게 맞아줬다. 부듯한 마음으로 대화를 이어가려는데 그가 난데없이 사족을 달았다

-그회사 여기자들은 다 얼굴 보고 뽑나봐요. 하하하

취재 잘한다도 아니고, 기사 잘 쓴다도 아니고, 얼굴 보고 뽑았냐니! 능력 보고 뽑는데요, 하고 받아치려다 상황 파악 못하고 계속 히죽거리는 그를 보고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저치는 이 말이 칭찬인 줄 아는 모양이지.
웃자고 하는 소리에 죽자고 달려들면 관계가 불편해진다고들 한다. 당시 '쫄보'엿던 나는 이 말을 곧니곧대로 믿고 그를 따라 웃어넘기고 말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같은 농담을 반복해도 괜찮다는 뜻으로 해석되었을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내 마음이 다치지 않으려면 관계의 첫 단추를 잘 ㄲ띠워야 한다. 내 마음이 편해야 관계도 지속될 수 있다. 그러니까 낯선 이가 맥락 없이 외모 평가를 한다면 이렇게 대꾸해보자

-요새는 초면에 외모 칭찬하면 예의 없는 거라던데 .하하하
(p29)


대한민국도 변한다. 어제가 다르고 어제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되고, 사람들의 생가과 가치관도 서서히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처럼 노인이라는 단어는 이제 먹혀들지 않고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는 기본적인 매너를 갖춰야 대접받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 도태되는 사회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과 지혜를 얻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지식과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직장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것들, 특히 직장 내에서 절대적인 약자로 존재하는 여성들을 위한 책이고, 때로는 남성들에게도 해당된다. 특히 직장 상사의 무의식적인 언어 표현과 말투, 더 나아가 사람을 맥빠지게 만드는 다양한 상황들, 그런 것들이 직장인들을 힘들게 하고, 이직을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 열심히 회사원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이 책에서 알 수 있다.


이 책은 가상적인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다. 저자는 국회 출입기자로서 경험해야 했던 다양한 상황들을 글과 일러스트를 활용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직장 상사들이 하는 꼰대스러운 행동들, 열심히 계획하고, 열심히 답을 찾아서 직장 상사에게 보여주지만 , 직장 상사는 이유없이 퇴짜를 놓고 자신이 원하는데로 커리큘럼을 짜고 계획하고 결정한다. 이런 상황들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직장인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하고 느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더 나아가 직장 여성들에게 일상적으로 이어지는 말투들, 성희롱에 가까운 표현들이 내 앞에 놓여지게 되면, 당황스러워지고 대꾸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대처법, 처세술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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