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4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8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그후 나폴레옹이 타루티노 에 접근했을 때 , 스몰스크 공격 때 보여준 정력의 십분의 일이라도 쏟아 러시아군을 공격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프랑스군이 페테르부르크로 향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 모든 가정이 실현되었다면 측면 행진의 구원적 성격은 파멸적인 것으로 변했을지도 모른다. (P112)


프랑스군보다 수적으로 열세항 상황에서 보로디노에서 싸움을 걸었던 러시아군이 삼면에서 프랑스군을 포위하고, 더구나 그들을 사로잡는다는 목적을 갖고도 왜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까? 우리가 우세한 병력으로 포위하고도 격멸할 수 없었을만큼 프랑스군이 러시아군보다 우월한 힘을 가지고 있었을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잇었을까? (P260)


역사의 바다 표면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은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인 다양한 집단은 합쳐지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고, 국가들의 형성과 붕괴, 민족들의 이동 등의 원인이 준비되고 있었다. (P367)



한편의 대서사시였다. 레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그의 대표작이면서 심혈을 기울여 완성하였다. 19세기 초반 러시아의 상황을 그려낸 이 소설은 전쟁에 대한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전쟁에 대한 명분은 무엇이고, 그들은 왜 전쟁에 참가하였는지에 대한 고찰, 그들이 전쟁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또한 이 소설은 역사라는 거대한 물줄기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한편의 거대한 역사적 담론을 형성하게 된다. 전쟁을 둘러싸고 러시아 사회의 변화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농노제 사회 러시아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었으며, 전쟁에 참여한 귀족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존재하고 있다. 여기서 전쟁의 끝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라는 걸 , 톨스토이는 언급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전쟁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만약은 없다 하지만, 역사를 분석하는 역사학자들은, 역사를 문학으로 승화시키려는 문학인들은 그 안에서 만약이라는 가정법을 써서 자신이 역사에 대해 똑똑하고 냉철한 사고를 갖추고 있다는 걸 증명해 낼려고 하였던 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읽어왔으며, 러시아 사회의 변화를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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