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하는 여자들 - 그들은 어떻게 과학자에서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을까?
양윤선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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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가 출시한 첫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은 개발하는 데만 11년이 걸렸다. 투자한 금액은 270억 원에 달한다. 큰 돈을 벌겠다는 욕심이나 이름 한 번 날려 보겠다는 야심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 견딜 수 있는 무게가 아니다. 세상에 꼭 필요한 일, 가치있는 일을 하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이 나와 동료들을 이곳까지 이끌었다. (p22)


테르텐은 '인류를 구원하는 보물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티베트어다. 티베트어에 대한 책을 읽다가 '인류에게 가치 있는 보물 같은 IT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 되자'는 뜻에서 테르텐을 회사 이름으로 정했다. 기술의 진보가 공동체 구성원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내 오랜 믿음이다. (p52)


1990년대 벤처 열풍이 대한민국 사회에 불었다. IT 나 기술계통 전공을 가지고 있었던 이들은 너도나도 벤처 기업을 만들었고, 정부의 지원 속에서 열기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정부의 지원이 끊어지자 마자 열기는 사라지게 되고,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 벤처기업들 중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은 지금까지 버텨왔으며, 지금 대한민국 IT 기업들, 벤처 기업들의 선두주자로서 우뚝 서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벤처 1세대라 부르고 있다.


21세기 들어서 다시 벤처를 꿈꾸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건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IT 기술과 도구가 결합되어서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벤처 기업은 남성의 전유물처럼 인식되고 있었다. 과학과 공학, 수학을 거의 만자들이 독점하다 시피 해왔기 때문이다. 그 틈새를 여성이 가지고 있는 유연함과 내적인 강함이 어우러져 블루오션처럼 나타나고 있으며, 책에는 수많은 벤처기업 들 중에서 여성 벤처기업가들의 활약상을 되돌아보고 있다 . 또한 1990년대 벤처의 특징이 IT 기업이라면, 지금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벤처열기는 모바일과 인공지능, 바이오, 과학과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으며, 벤처라는 단어는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이름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바이오 벤처, 밴처캐피털, 소셜 벤처, 정보보안, 과학전시까지, 다섯 분야에 대해서 여선 벤처기업가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들은 벤처 기업들 사이에서 어떻게 버텨왔고, 견디어왔는지 분석해 볼 수 있다. 특히 책에서 흥미를 끌었던 이는 바이오 벤처를 주도해 왔던 양윤선씨였다. 양윤선씨가 바이오 벤처에 뛰어 든 것은 줄기세포에 대한 인식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10년 전 그 무렵이다. 그 당시 공교롭게 황우석 박사로 인해서 배아줄기 세포에 대한 열기가 사그라지던 시기과 겹쳐지게 된다. 하지만 양윤선씨는 그것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봤다. 많은 벤처 기업들이 사업을 접고 철수하던 그 때 배아줄기 세포의 가능성을 들여다 보았고, 기회로 인식하게 된 이유이다.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불치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현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아줄기 세포 연구가 더 진행된다면 가능성을 높여나갈거라는 기대심리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호기를 양윤선님은 10여년동안 대중들의 인식이 바뀌는 과정을 스스로 만들어 나갔으며, 그 안에서 기업가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검증해 나가게 된다. 200여억원의 투자금액을 회수할 수 있었고, 여성 벤처 기업가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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