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nema of Michael Haneke (Paperback)
Ben McCann / Wallflower Pr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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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대륙>,<베니의 비디오>,<퍼니 게임>,<늑대의 시간>에서 도피는 가족 휴가로서 형이상학적으로 나타나며, 바로 이러한 이유로 하네케의 인물들은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핵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여행한다. 그들은 늘 여가를 위해 여행하는 것은 아니며, 가족 또는 개인의 어떤 사건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여행한다. 따라서 하네케의 영화에서 여행은 가정 내 트라우마나 문제에서 도망치는 것으로 재현되지만, 역설적으로 그 여행자들은 종종 그들이 피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재현하는 문제들과 함께 휴가를 보낸다. 이 때문에 기분 전환이라는 여행의 기능, 즉 모든 여행 경험의 본질이 무기력해진다. '여행'과 '휴가' 라는 개념은 복잡한 의미를 지니며, 하네케가 이것을 어떻게 다루는지 이해하려면 좀 더 상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p179)


사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영화 감독은 당연히 한국 감독과 중국, 일본, 홍콩 출신 영화감독이 될 것 같다. 간간히 베니스나 칸, 미국 아카데미에 물망으로 올라오는 영화 감독들이 일반인들이 아는 영화 감독의 대부분이라 볼 수 있다. 물론 내가 아닌 영화감독들은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과거 홍콩 영화를 주름잡았던 오우삼 감독, 왕가위 , 성룡과 같은 유명감독들이며, 가끔 이와이 슌지, 후루와타 야스오 와 같은 일본 감독을 알 정도이다. 그래서 독일 출신 미카엘 하네케 감독에 대해서, 그의 약력이나 정보,그가 만든 영화 작품들을 익히 알지 못한 채 이 책을 짚어든 것은 어쩌면 멘땅에 헤딩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그렇기에 백지 상태에서 이 감독의 영향력에 대해서 편견이나 오해 없이 들여다 보는 제미도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책의 주제가 영화인지, 철학인지, 심리학인지 구분이 안 갈 수 있다. 그의 작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난해하다고 추측할 수 있고, 그의 영화 작품 세계에는 철학적인 메소드로 채워져 있었다. 더 나라가 영화가 가지는 오묘한 세계 속에서 미카엘 하네케는 영화 감독으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영향력으로 실험가득한 영화 작품을 써내려 갈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저자가 세계 각국의 영화 평론가나 영화 배우, 영화 각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평을 쏟아내게끔 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영화감독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은 앞에서 말했듯이 난해하다. 질 들뢰즈, 슬라보에 지첵, 프란츠 카프카, 포스트 모더니즘 등등 미카엘 하네케의 영화 세계를 이해하기 전에 철학자들의 약력을 먼저 짚어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미리 언급하고 싶어졌다. 특히 그의 영화 속 프레임 프레임 하나에 채우고자 하는 저자의 특별한 영화에 대한 관점과 식견들, 사람의 다양한 군상들 중에서 사람들의 삶의 밑바닥을 영화 속에 투영하고자 하는 저자의 특별한 욕구가 담겨져 있으며, 영화 감독은 허구에서 사실과 진실을 오가면서, 프레임 프레임에 우리의 삶을 기록해 나가는 작업을 하게 된다. 영화를 아주 좋아하고 인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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