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1

고양이달 1 - 세 명의 소녀 ㅣ 고양이달 1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13년 5월

한 편의 따스한 동화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그런 책이다. 저자의 20대 그때에 마주했던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점철되어서 층층히 녹여낸 책 속에는 나 자신이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메시지들이 담겨져 있다. 책에 소개되고 있는 주인공 노아는 열여덟 어린 아이였으며, 우유부단하면서 강한 내면ㅇ을 가지고 있었다. 바라별에서 고아로 자란 아이,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아이 노아의 모습에서 자꾸만 내 모습이 들여다 보였으며, 내 삶이 자꾸 나타나게 된다. 


이 책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잔잔하다. 모나, 마레, 루나 머리가 셋이지만 한 몸인 소녀 고양이 아리는 아리별을 지키고 있다. 아리별에는 또다른 주인공이 등장하고 있는데. 링고와 린이라는 레즈비언 부부였다. 아리별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이들은 뭔가 이상하면도 몽상에 잠기게 하는 독특한 생각들로 채워져 있었고, 린과 링고는 외로운 아이 노아를 양자로 거두게 된다.


책의 주제는 사랑이다. 노아가 추구하는 사랑의 실체를 들여다 보면서 내 마음 속에 감춰진 사랑에 대해서 정의하게 된다. 노아에게 찾아온 사랑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릴 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상싱과 슬픔들이 책 곳곳에 묻어나 있으며, 허망함 속에 지내는 노아의 모습을 보며 슬픔 속에서 책 한 편 한편 넘겨가면서 읽어 가게 된다. 특히 노아를 바라보는 아리와, 아리의 마음 언저리 속에 존재하는 자신에 대한 정체성, 아리에게는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노아를 만나게 되면서 세개의 인격체로 분리되게 되었으며, 그림자별의 주인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 원래의 몸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