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3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7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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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즉 자기가 완전한 진리를 안다는 환상 위에 서서 자신감을 갖는 건 독일인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인이 자신감을 갖는 건 자기가 지력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또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에 대해서도 자기가 절대적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국인이 자신감을 갖는 건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잘 정비된 나라의 국민이므로 영국인으로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또 자기가 하는 일은 전부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탈리라인의 자신감은 이 민족이 쉽게 흥분하고, 자기도 남도 잘 잊어버린다는 데서 온다. 러시아인의 자신감은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 말하자면 무엇인가를 완전히 알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는 데서 온다. 독일인의 자신감은 그중 가장 나쁘고 , 가장 완고하고 또 가장 역겨운데, 독일인은 자기야말로 진리, 즉 과학을 알고 있다고 망상하고, 자기가 생각한 과학을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76)


전쟁과 평화를 읽으면서, 나는 아직도 이 책을 왜 읽는지 그 이유가 불분명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고 남겨놓은 평론글을 읽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읽어왔다. 당연히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열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언젠가 날 잡고 네권으로 이뤄진 책을 한번에 완독하고 싶어졌다. 한 권당 두시간이면, 8시간이면 충분하다. 물론 1독을 했기 때문에 다음엔 좀더 빨리 읽을 것 같다. 지금 느끼는 소설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저자의 특유의 문체들을 생각하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설 <전쟁과 평화> 은 전쟁은 왜 하는 것이며, 사람들은 전쟁에 부나방처럼 모여드는 건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고, 거기에 대한 토론을 시작하게 만들어 준다. 전쟁에 대한 다양한 군상들, 전쟁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이 있다. 전쟁을 통해서 돈을 얻고자 하는 이도 있고, 명예를 얻고자 하는 이도 있다. 때로는 자신의 자신감을 충족 시켜 나가기 위해서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치밀하게 계획하고 ,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걸 걸기 위해서 전쟁을 치룬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사람들은 때로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이 명예를 잃어버리는 것보다 낫다는 걸 이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유럽인들 각 나라마다 사람들의 특징들이 곳곳에 스며들고 있어서 이 소설의 전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 안드레이 공작과 다른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공작 영애 마리야의 입장, 마리야는 아버지가 죽더라도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 전쟁보다 평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그로 인해서 전쟁의 양상은 상황에 따라 바뀌게 되고, 피에 굶주린 사람들의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려 애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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