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바퀴 심장의 모험 1 - 영원한 심장의 비밀을 찾아서
피터 번즐 지음, 장선하 옮김 / 블루스타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릴리는 또 한 번 사고가 나던 알의 꿈을 꾸었다. 눈이 내렸고, 손에 돌을 쥐고 있었다. 엄마의 웃음소리, 아빠의 발치에 놓인 상자, 두 대의 증기 마차가 충돌하여 세상을 뒤흔드는 것 같은 커다란 소리가 났다. 엄마의 몸이 앞으로 꺽이며 마차의 앞 유리를 뚫고 날아갔고, 자그마한 몸집의 릴리도 뒤를 따랐다. (p194)


100년전 타임머신을 타고 간 기분이 들었다. 소설 속 주인공 릴리는 영국 시골 미스 옥타비아 스크사립 여학교에 다니고 있다. 엄마 그레이스 하트만은 세상을 떠났고 아빠와 함께 지내는 릴리가 이 학교에 온 것은 오로지 아빠인 존하트먼 교수의 의지였다. 남들의 눈에 뛰지 않고, 죠용히 지내길 원하는 아빠의 마음과 달리 존 하트먼 박사에게 변고가 생기는데, 비행선을 타고 간 존하트먼 박사가 실종되고 말았다.


열세살 릴리에게 찾아온 아빠의 실종 소식으로 인해서 릴리에게 나타난 것은 새로운 변화였다.가정부였던 버디 그라스는 박사가 남겨놓은 발명품과 기계와 특허를 팔아 치우려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본 릴리는 분노하게 된다. 아빠에게 빚이 있기 때문에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변명을 늘어 놓았던 버디 그라스의 뻔뻔 스러운 거짓말, 릴리는 아빠의 실종이 왜 일어났는지, 직접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 소설은 제1차 산업혁명 영국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어릴 적 봤던 피노키오를 연상하게 하는 따스한 동화같은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는 소설 속에서 이 책에서 느꼈던 건 우리가 추구하는 욕망의 실제적인 모습이다. 영원히 살고 싶은 인간의 생각과 가치관은 정교한 톱니바퀴로 이뤄진 기계가 탄생되었고, 그 기계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은 인간의 마음이 깊이 투영되고 있다. 불로초를 구하기 위한 진시황제처럼 존 허트먼 박사는 영구적으로 돌아가는 기계긴간을 만들고 싶은 욕구를 추구하게 된다. 사람이 직접 톱니 바퀴를 돌리지 않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기계를 구현하는 것, 그 과정에서 존 허트먼 박사는 실종되고 말았던 거였다.  하지만 존 허트먼 박사는 자신에게 일어날 일들을 예견하고 있었다. 그래서 매사 조심하였고, 릴리를 위해서 감춰놓은 비밀과 그 비밀을 풀기 위한 열쇠들을 남겨 놓게 된다. 그 비밀을 푸는 그 순간 릴리가 모르는 그 무언가가 나타나게 되고, 은밀하게 감춰졌던 비밀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톱니바퀴 기계가 바로 우리 앞에 현실이 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물론 영원히 움직이는 기계는 아니지만, 기계와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우리 앞에 놓여지고 있다. 제1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람이 상상으로 그려왔던 것들이 제4차산업혁명을 코앞에 두고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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