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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살다 - 이생진 구순 특별 서문집
이생진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11월
평점 :
어디다 버려도 시 쓰는 사람에게는 시가 있어 좋다. 그것만으로도 시인의 현실은 한 가닥 해결이 되는 셈이다. 살수록 허해지는 시간에 나의 시를 쓰며 나의 시를 게을리하지 않고 읽는 일은 시에게서 버림받지 않으려는 일이다. 시에게서 버림받는 일 그보다 더 큰 재앙이 어디 있겠니. 시야, 너는 참 고맙다. 너는 하늘이 마들어준 내 평생의 날개다. 너는 내 어머니가 만들어준 영원한 양식이다. (p39)
시인의 삶이한 권의 시집 속에 채워져 있다. 90평생동안 시를 쓰면서 살아온 저자의 인생은 어드덧 만개한 꽃을 지나 조금씩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다. 만개한 꽃은 그 나름대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시들어가는 꽃 그 안에서도 우리는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과정이 시를 읽는 이유였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작가들의 모임에 같다. 내가 소리없이 묵독으로 시를 읽는 것과 누군가의 낭송에 의해서 시를 읽는 건 큰 차이가 있다. 낭송해서 읽어 나가면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가는데 집중하게 된다. 내가 읽어 나가는 것과는 다른 느낌과 어감을 동시에 얻게 된다. 이 책을 묵독으로 읽는 것과 낭송으로 읽는 것은 그 의미와 생각에서 차이가 난다. 책에서 저자는 시와 섬을 연결하고 있다. 대한민국 3400여개의 섬을 시로 담아내고 싶다 말하는데, 그 과정 하나 하나를 들여다 보면 저자는 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섬과 시. 묘하게 연결될 듯 안됄 듯. 그건 등대와 고독을 꼽씹으려 하는 저자의 의지였다. 섬에는 자연이 있고, 그 자연속에서 시인은 혼자가 된다. 자칭 섬 시인이라 부르는 이생진 시인은 자신의 삶 속에 쓸쓸함과 삶에 대한 진중함과 진지함을 함께 얻게 되었다.또한 시를 쓰면서 편지 쓰는 삶을 추구하는 저자의 인생사, 자신의 외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삶에 대한 관조와 지혜는 나 스스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늦니 하나의 등대가 되고 있으며, 시인은 스스로 등대지기가 되어서 자신의 삶을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