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킹 투 노스 코리아 - 우리는 북한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글린 포드 지음, 고현석 옮김 / 생각의날개 / 2018년 11월
평점 :
미국은 경수로 지원 약속 이행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다. 미국은 북한 붕괴까지 시간을 벌 목적으로 제네바 합의에 거짓 서명했다. 미국에게 북한은 소려과 동구권 국가들 다음으로 무너질 도미노 블록이었다. 북한의 붕괴가 이들 국가들과는 달리 늦어지고 있었다면 그 속도를 늦추는 브레이크는 경수로 건설이었다. 클린턴 수석 협상역인 로버트 갈루치는 미국이 경수로 건설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어진다는 전제 아래 움직였다. (p259)
이 책은 북한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국내의 관점이 아닌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쓰여진 책이 아니라 기존에 쓰여진 북한 저서와 다른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객관적으로 북한의 현실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특히 1989년 동구권 유럽 각국의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북한의 변화를 들여다 볼 수 있으며, 미국과 북한의 이해관계, 더나아가 남한과 북한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실체와 그들의 입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일제 패망 이후 세계 강국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한반도는 남한과 북한으로 쪼개지고 말았다. 구소련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입장은 결국 대한민국의 분리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여기에는 남한과 북한의 입장은 중요하지 않았으며, 북한에는 김일성이, 남한에는 이승만 정권이 들어섰으며, 제1,2차 세계대전 이후 수백만의 인명피해가 한반도에 자행되고 말았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이 없지만, 만약 남한과 북한이 북한 주도로 통일이 되었다면, 수많은 인명 피해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고, 한반도는 사회주의 체제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은 1990년대 이후 북한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분석해 보기 위해서다. 동구권 유럽체제가 무너지면서, 큰 위기감을 느낀 국가가 북한이다. 경제적인 지원이나 원조가 끊어지면서, 북한에는 굶어 죽은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었으며, 그 변화 속에서 북한의 김정일 체제는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외세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붕괴되지 않았고 살아남았다. 북한 체제는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로서 존재하지만, 그 안에 자본주의적인 형태의 장마당이 들어서게 된다. 김정일이 죽고 난 뒤 김저은 체제가 되면서 북한은 또다른 전환점에 놓여지게 되었다. 기존의 관습이 북한에 먹혀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김정은은 때로는 유화적인 형태와 때로는 강인한 형태로 북한 내부와 외부를 압박해 왔다. 특히 평양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북한 체제, 장성택 죽음 이후 김정은 체제는 굳건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타나면서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새로운 변화가 놓여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고 잇다. 경수로 지원 약속을 저버린 미국의 외교 전략은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크고, 지금 김정은과 트럼프,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 이 세 나라의 이해관계의 중심에 서 있는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 책은 그 변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봐왔던 북한의 사회와 다른 새로운 북한의 모습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