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도, 나답게 살겠습니다
장새롬(멋진롬) 지음 / 진서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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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직명도 그러하다. '동쪽바다 책방', 내가 책방을 하고 싶은 곳은 서해도 남해도 아니고 동쪽에 있는 바다니까 붙인 이름이다. 내 성격같이 꾸밈이 없어서 촌스럽지만 그래서 나다운 이름이다.마지막에 쉼표를 넣은 이유는 쉼이라는 뜻도 좋고,'책방' 뒤에 여행, 휴식, 글, 여유 등 무엇이든지 붙일 수 있어서다. 책방에서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책방은 내 꿈의 장소니까 다른 요소들을 연결해 나갈 여지를 남겨두었다.(p35)


저자에게 책방이란 삶의 쉼터이다. 매일 매일 일상에서 지쳐있는 삶에서 벗어나 작은 책방을 동해 바닷가 작은 소도시에 열게 된다. 바다와 가깝고, 책방을 열어도 부담없는 그러한 부분들, 이 책에는 바로 그러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었다. 남편은 자신의 일이 있었고, 저자는 5살, 7살 아이가 있었다. 두 아이가 잠시 비어있는 시간, 10시에서 4시 사이에 책방을 열게 되었다. 대형서점에서 느낄 수 없는 따뜻한 정서, 인터넷 서점에서 느낄 수 없는 독립서점 특유의 책 내음새,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왜 책방을 열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 무엇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걸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큰 책방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책방,그것이 저자가 선택한 책방이며, 사람을 향한 따스한 책방이었다. 돈이 목적이 아닌 사람을 향하는 책방을 하나 만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엿볼 수 있으며, 도서 정가제가 시행되면서 독립서점들이 생겨났다. 내가 읽은 책들을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고,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을 누가 읽어주길 바라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두 아이의 행복 뿐 아니라 자신을 위한 꼼을 펼쳐 나가는 것, 그것은 책방이었고, 책방은 저자의 소확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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