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리커버 특별판)
벨 훅스 지음, 이경아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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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지속되어진 페미니늠 투쟁은 모든 종류의 폭력을 종식하기 위한 운동의 일부로 인식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페미니즘 운동은 주로 남성이 저지르는 폭력에 주목했고, 그 결과 남자는 폭력적이고 여자는 그렇지 않다는 , 남자는 가해자고 여자는 피해자라는 성차별주의적인 고정관념에 힘을 실어주게 되었다. 이런 고정관념 탓에 우리는 이 사회에서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지배하는 쪽이 강하기에 지배당하는 쪽에 힘을 행사해도 된다는 식의 인식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영구화한다는 사실을 못 본 척한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여성이 다른 사람을 강압적으로 지배하거나 폭력을 행사한다는 사실도 간과하거나 무시하게 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폭력을 덜 행사한다고 해서 여성 폭력의 현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폭력을 없애려면 이 사회에서 폭력 사용을 지지하는 집단으로서 남자와 여자를 모두 주시해야만 한다. (p154)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페미니즘 이론의 확산, 그 안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주장하고, 무엇을 고민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시대적인 착오, 시대적 변화 안에서 여성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가운데 여성의 성차별에 대한 인식이 점차 깨어나고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페미니즘은 어떻게 정의되었고, 발전하고 확산되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이 책은 한국이 아닌 미국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한국사회 안에 보여지는 페미니즘 현상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 자본주의 사회 안에 보여지는 문제들, 페미니즘은 이런 사회 안에 보여지는 가부장적 사회 구조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다. 성차별에 대항 반감은 남성혐오주의로 이어지고, 사람들의 인식과 차별에 대해서 가두어 버린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페미니즘을 이해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여성해방 운동, 성해방 운동에서 비롯된 페미니즘의 시작은 우리가 생각해 왔던 것보다 오래되었고, 대한민국 사회는 이제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깨어나고 있다. 여성의 경제력 확보가 현실이 되면서, 여성들 스스로 성평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사회의 변화를 연대와 협력의 형태로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세상의 남성과 여성, 더 나아가 소수자들은 각자 자신의 현 위치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섹슈얼리티에 대한 생각들, 성에 대한 자유를 언급하면서, 스스로 성에 대한 결정권을 만들어 나가게 되는 거였다. 대중사회 안에 보여지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현상들, 페미니즘 운동의 현주소 뒤에 우리 사회의 권력 구조는 바로 이런 페미니즘 현상, 페미니즘 운동이 확산하는 핵심적인 역활을 도모하고 있다. 더 나아가 남성이 행하는 폭력 뿐 아니라 동성 간에 나타나는 폭력도 우리 사회의 모순된 차별 때문이며, 페미니즘 현상이 도두라지면서, 우리 사회에 또다른 갈등과 분열의 이유는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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