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 유난히 고된 어느 날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11
이소영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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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먹는 음식에도 사계절이 있다. 음식으로서 아이들에게 계절 감각을 살려주는 것이 내 요리의 목적이다. 그러면 계절별로 자연스레 추억도 생긴다. 요즘 아이들에게 추억이 너무 없는 걸 보면 안타깝다. 만들어진 곳 속에서 계절을 잊고 살면 어릴 적 기억은 무엇으로 만든단 것일까. 봄에는 들에서 난 새싹을 먹고, 봄의 꽃을 느껴야 하고, 여름에는 신비로운 색감과 열매의 생동감을 줘야 하고, 가을은 젓갈과 장맛을 알아야 할 때다. 뿌리가 생산이 되니 뿌리를 이용한 음식도 먹어야 한다. 겨울은 결실의 고마움을 느끼며 포근한 겨울의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p67)


육아서다. 육아서에는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다. 책 한 권 속에 느껴지는 엄마로서의 고단함, 그것은 저자 뿐 아니라 한국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해당되는 문제인 것 같다. 수맣은 육아서가 서점에 있음에도 우리는 그 육아서가 우리 삶에 있어서 내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잇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사실도 느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녹록하지 않은 육아의 현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저자는 요리를 잘 하지 못한다. 라면도 제대로 못 끓인다고 하는데, 결혼 후 신혼 생활 기간 동안 다양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남편과 함께 하면서 느끼는 문제들, 그 문제들의 시작은 불안과 걱정에서 시작되었고, 이런 삶은 반복적으로 이어지게 된다.이후 아이가 태어나고 난 뒤 요리를 다시 할 수 없게 되었다. 요리를 할 때마다 우는 아이를 어루느라 요리를 하고 싶어도 요리를 할 수 없게 된다,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른 채 그렇게 극한 육아를 시작하게 된다.


육아는 하나의 감정 노동이라는 걸 저자의 육아 방식에서 엿볼 수 있다. 노력해도 그 노력이 제대로 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매순간 매번 일어나고 잇으며, 자신의 삶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먼저 디지털 문명과 멀리하는 것, 카톡을 끊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사람과 관계가 끊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하였고, 이러한 모습은 처음이 아니라 일상 속의 연속이 되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다양한 SNS 를 끊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북잡한 일상을 미니멀한 일상으로 바꿔 나갔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일상은 모두 아이에게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미세먼지를 없애는 방법을 찾아 나섰으며, 스스로 움직여 나가게 된다. 자신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분하였고, 나만의 시간, 나만의 수면공간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엄마로서 자신을 챙기지 못했던 일상들이 이제는 자신이 행복해야 내 아이가 행복해진다는 걸 깨닫기 시작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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