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단팥빵 동화향기 9
김윤경 지음, 김문주 그림 / 좋은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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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관한 책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김건우는 할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애틋합니다. 매일 집에 있는 고장난 물건들을 뚝딱 고치는 요술쟁이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건우에게 있어서 자랑거리이며, 할아버지가 마술을 부린다고 생각합니다. 할아버지의 창고에 들어갔다 나오면 건우가 사용하는 장남감 마저도 새것처럼 바꿔 놓습니다. 이러한 건우의 모습들, 학교에서 동네방네 할아버지 자랑을 하게 되는데, 그런 모습이 때로는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건우는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이 봤던 것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건우가 거짓말 한다고 생각했으며, 건우는 그래서 친구들을 보면서 속상하게 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건우가 원하는 것을 척척 해 주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변했습니다. 집에 물건이 고장나도 그대로이고, 뻐꾸기 시계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습니다. 집안에 있는 초인종,작은 방 전등, 화장실 수건 걸이, 텔레비전 마저 고장이 나게 되는데, 그것을 할아버지는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바뀐 겁니다.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시고 난 뒤 살 의욕조차 사라졌으며, 매일 매일 반복적으로 해 왔던 일들에 대해서 손을 놓게 됩니다. 책에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책에 등장하는 단팥빵은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그리워 하는 매개체였으며, 단팥빵을 좋아하는 할머니, 그래서 할아버지는 단팥빵을 볼 때마다 할머니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입니다. 누군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 삶에 대한 의욕마저 사라지게 됩니다. 할아버지가 보여줬던 그런 모습들, 우리 곁에 소중한 가족이 사라지게 되면, 느끼는 상실감, 그런 상실감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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