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50 -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지만
김혜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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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50대가 어떤 나이내고 묻는다면 사소함을 주목해야 하는 나이라고 대답할 거에요. 신선한 공기, 계절의 변화, 늘 같이 있는 사람, 한 끼 먹을 수 있는 시간, 잘 살 수 있는 몸, 이런 것들은 정말 중요한데 젊어서는 당연하게 여겨지니 무심하게 지나쳐버리죠. 50대에는 이런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할견하는데서 즐거움을 찾아야 해요."(p22)


서른이 넘어가면서 친구 부모의 부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얼마 전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보낸 친구는 화장터에 들어가는 아버지의 시신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야."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해준 사람, 나를 이 세상에 살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 그래서 어느 산보다 높고 컷던 부모가 한 줌의 재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얼마나 괴로울까. 그러나 죽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나의 죽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니 나 역시 죽음의 두려움에서 예외일 수 없다. (p34)


10년이라는 시간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을 더해서 1년을 더한 숫자이다.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 보자면, 그때는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고, 다양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성장하는 것이 당연하였고, 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당연했던 그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게 된다. 10대와 ,20대, 30대, 40대의 10년의 구간 구간을 자세히 들여다 보자면, 점점 더 물리적인 시간은 똑같지만, 정서적인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기분이 든다. 같은 10년임에도 내가 해 놓은 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것은 분명 하나의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이다. 나에게 주어진 나이테가 1이라는 숫자가,2라는 숫자로 바뀌고,2라는 숫자가 3이라는 숫자로 바뀌게 될 때 내 마음가짐은 달라진다. 경험이 층층이 쌓이면서, 설레임은 조심스러움으로, 그리고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들이 나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앞으로 4가 5로 바뀌는 그 순간이 찾아온다면, 또다른 무언가가 생길 것 같다. 그건 지금까지 전혀 느껴보지 못하는 두려움이 될 수 있고, 설레임이 될 수 있다. 다들 그런 삶을 겪어오면서 성숙해지고, 때로눈 아이와 어른, 양갈래의 모습을 가지게 된다. 스스로 마음을 다지게 되면서도 내 성격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그 무렵이다. 꼰대라는 개념은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닌 거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면서 , 내 안의 두려움들이 나를 지배하고, 엄습해 올때, 나는 스스로 꼰대스러운 삶을 자처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내가 내밷은 말에 대해서 나 스스로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념서, 그러한 굴레에 나를 가둬 놓는다. 책을 읽으면서 구절 구절을 짚어 나가면서 읽어갔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도전정신이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2030 세대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5060세대가 되면서 우리는 그렇게 아픔 언저리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을 삭히게 된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나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보고, 미래의 모습을 동시에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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