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편지들
함새나 지음 / 빌리버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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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내 곁에 있고 싶어하고
내 품 안에서 가장 편안해하고
나와 있을 때 제일 많이 웃고
자면서도 날 그리워하는 너

나에게 화를 낸 적도
날 아프게 한 적도
내 맘에 상처를 준 적도 없는 너

너는 나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주는 사람인가.

부족한 날 최고라 생각해줘서
고마워.

불완전한 알 믿고 의지해줘서 
고마워.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해줘서
고마워.(p29)


'아빠'라는 말을 너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가르쳐준 적이 없어도
이젠 네가 스스로 말을 해.

나빠 곰이 없어서
<곰 세 마리>도 불러주지 모사는 나는
마음이 찌릿하다.

나의 아기 곰아.
아빠 곰의 사랑을 엄마 곰이 대신 전해줄께.

아빠 곰은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한데.(p88)

가족은 무얼까, 사랑에 대해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들, 그 단상들이 책 한 권에 ,사람의 심장을 울리는 따스함이 묻어나느 글들이 책 한 권에 담겨지고 있다. 사랑은 글이었다. 사랑은 표현이었다. 글을 통해서 사랑하고, 위로하고, 내 안의 아픔과 상처들을 씻어낸다. 누군가에게 이유없이 만나게 된 상처들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하나의 틀 때문이었다. 아빠가 없는게 죄는 아닌데, 이혼한 것도 죄가 아닌데...우리 사회는 그 두가지에 대해 주홍글씨를 빨갛게 새기게 된다. 엄마는 엄마라서 상처를 받고, 아이는 아이라서 상처를 받는다. 사회의 따스한 배려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들은 그렇게 우리를 슬픔과 아픔 그 자체이다. 엄마의 글 하나 하나에 묻어나는 진정성 어린 아픈 글 하나 하나를 들여다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 한 권이 하나의 밀알이 되어서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따스했으면 좋겠다. 남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고,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아끼는 그 마음들, 우리는 그런 것들이 부족하다. 내가 행복하면, 남도 행복한 것처럼 생각하고, 내가 불행하면, 남도 불행한 것처럼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그런 모습들이 이 책속에서 , 저 깊은 호숫가에 잠겨잇는 엄마의 마음이 오롯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살아간다는 것이 때로는 힘겨움으로 남아있을 수 있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이유없는 상처를 줄 때, 그로 인해서 이불을 적셔야 하는 날들이 매일 매일 펼쳐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는 걸, 살아나가야 한다는 걸,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그것이 중요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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