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방
송승엽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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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생명은 단 한 번밖에 없는 고귀한 것이오. 생명이 없으면 지금 품고 있는 복수심,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 같은 것은 모두 부질 없는 것이오. 부디 어렵게 얻은 귀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길 바라오. 

"나 ,한가지 꼭 부탁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북쪽이나 남쪽 모두 같은 한민족이오, 비록 우리 세대는 이념이란 족쇄를 찬 채 불행하게 살았을망정, 다음 세대까지 족쇄를 채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나 나나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후세들이 평화롭고 부유하게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저 세상에서 친구로 다시 만납시다."

"나도 송교수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습네다. 현주 씨에 대한 허황된 생각을 접으라요. 큰 화를 당할 수 있소. "(p115)


벌써 30년이 지났다. 동독과 서독으로 분리된 독일이 통독 독일이 되었고, 그들의 통일 소식을 접하였을 때 느끼는 감정은 긍정과 부정이다. 독일이 통일했는데, 우리도 통일이 되지 못하리라는 법 어디에 있냐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는 그 당시 호의적이었고,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되었다. 통일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면 우리 세대에 통일이 될 거라는 기대감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으로 거의 성사되느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복병이 있었고, 통일로 인하여 미국과 한국의 관계가 깨지면 안되는 상황이 있음을 그땐 미처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이제 다시 통일에 대한 생각이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남북 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변화가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된다. 소설 <답방>은 바로 이런 우리의 현실 속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가상 시나리오이다.


베이징 대학교에서 남한 출신 송지윤과 북한 출신 이현주가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의 출신을 달랐지만, 그들은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학교 내에서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둘은 남과 북이라는 이념의 갈등이 있으며, 서로 건널 수 없는 루비콘 강이 존재하고 있다. 자칫 루비콘 강을 건넜다가는 서로 돌아올 수 없는 운명을 맞이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로 좋아하였지만, 서로 만나기 힘든 그 순간이 두 사람 앞에 놓여진 운명이며 바람 앞의 등불과 같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루비콘 강을 건너고 말았다. 정체 불명의 대학생 김희망과 의과 대학을 나와 의사가 되었던 이현주는 다시 남한에서 만나게 된다. 북한 사람이지만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던 이현주 교수와 대학생 김희망, 소설 속에서 두 사람은 엄마와 딸로 설정되어 있다. 김희망을 가르치는 송지윤 교수, 이들은 서로 다른 지향점이 있었으며, 그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서로 각자의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지만, 서로에게 놓여진 벽은 서로의 운명을 갈라 놓게 되었고, 그 벽은 이념과 국가 정체성이다. 소설 속 정체가 불분명한 김희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 그 아이가 북한의 고위급 출신이며, 서열 10위 안에 든다는 것은 알수 있지만, 소설 답방에서 김희망은 그 선을 뛰어넘고 있었다. 국정원이 예의 주시하고 있었고, 이현주 교수의 과거 이력 뿐 아니라, 김희망의 내력까지 추적하려 했던 미지의 인물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돌발적인 상황들은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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